포항을 좋아한 신인→2년간 끊겼던 '영플레이어 상' 안겼다... '한더벤' 한현서의 등장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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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현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가 모처럼 영플레이어상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무서운 신인' 한현서(21)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포항의 수비수 한현서가 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은 매달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 위원들의 논의 및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김현준(대구), 서명관(울산), 이승원(김천) 등이 7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한현서를 이길 수 없었다. 한현서는 후보들 가운데 TSG 평균 평점 1위(7.13점)를 기록했다.

한현서는 5월 한달간 열린 7경기 중 총 6경기에 나섰다. 팀이 핵심 수비수였다. 이 기간 포항은 5실점만 기록했다. 수원FC, FC안양을 상대로는 무실점 승리를 가져갔다. 한현서의 역할이 컸다. 특히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한현서는 골문 앞에서 집중력 넘치는 슬라이딩 태클을 선보여 상대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한 골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수비였다. 한현서는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장점이 많다. 그 귀하다는 왼발 센터백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을 앞세워 전술 이해도가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수비수인데도 공격력까지 갖췄다. 공간이 날 때면 자신감 있게 파고 드는 드리블 장면이 많고, 순간적으로 뿌려주는 롱패스도 정확하다. 미드필더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또 골문 앞에서 투지 넘치는 결정적인 수비를 자주 펼치면서 벌써 '한더벤'이라는 좋은 별명이 붙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는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반더벤을 빗댄 것이다.


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포항스틸러스 한현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포항스틸러스 한현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현서는 지난 1월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동명대 시절 센터백을 비롯해 사이드백,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해 열린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동명대가 팀 창단 2개월 만에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당시 한현서는 대회 수비상을 차지했다.

한현서는 "어릴 때부터 포항을 좋아해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포항에 입단,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성장, 적응 속도가 상상 이상이다. 한현서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특급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포항에서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23시즌 6월 이호재의 수상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현서가 해냈다.

경기에 집중하는 한현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한현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더욱 매섭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현서를 이끌어줄 선생님도 많다. 주장이자 베테랑 전민광에, 한국 대표팀 수비수 박승욱도 17일 전역해 포항에 합류한다. 박승욱도 센터백뿐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현서가 보고 배울 것이 많아 보인다.

한편 한현서의 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 수상은 오는 21일 제주SK 경기 시작 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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