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불명예 역사 썼다' 김윤하 15연패 선발 최다新, 2년차에게 너무도 가혹한 시련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키움 김윤하(오른쪽)이 17일 SSG전 3회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김윤하(오른쪽)이 17일 SSG전 3회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또 졌다. 2년차 투수에게 너무도 힘겨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윤하(20·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박윤성에게 공을 넘겼고 승계주자 한 명이 득점을 해 실점은 3으로 늘었고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올 시즌 10연패, 지난해까지 총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2)의 조카로 잘 알려졌던 김윤하는 장충고 졸업 후 지난해 키움의 1라운드 9순위 신인으로 계약금 2억원을 안고 입단했고 불펜 투수로 시작해 6월 이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얻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1패 후 1승을 거뒀으나 이후 5연패로 시즌을 마친 그는 키움이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구성하며 3선발 중책을 맡았다. 2년차 투수에게 너무도 무거운 짐이었을까.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23일까지 10경기에서 9연패에 빠졌다.


이는 2017년 당시 KT 위즈 소속 돈 로치가 2승 후 기록한 14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KBO 선발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었다.

KBO 최다연패는 장시환으로 선발로 13연패 후 2022년 구원 투수로 변신해 14세이브 9홀드와 함께 5패, 이듬해 1패 더해 만든 기록이다. 팀의 핵심 투수로 승리에 커다란 힘을 보태는 활약을 펼쳤기에 선발로 연패에 빠졌던 13연패 이후로는 다소 그 무게감이 다르다.

5월 들어 다소 안정감을 찾았다. 5월 이후 던진 6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다. 이토록 긴 연패를 거듭하기에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세 차례 있었고 13경기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8경기나 됐다.

투구를 펼치는 김윤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투구를 펼치는 김윤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전 경기 투구 내용이나 그 전 경기도 그렇고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계속 연패 중인 그 숫자에 계속 민감하고 그런 걸 얘기하는데 본인한테도 언젠가는 끊을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다. 중요한 건 지금 마운드에서 꾸준한 모습이다. 본인도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승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간절할 것이다. 이기다가도 불편에서 운이 안 좋으면 또 날아갈 수도 있고 하는 것이다. 그런 걸 떠나서 마운드에서 본인의 경기 운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그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물론 1승을 안겨주겠다는 생각은 홍 감독이나 동료들 모두 간절하다. 홍 감독은 "(이길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고 수비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다. 동료들이 그 점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윤하 첫 승을 하게끔 해주자며 기투합해서 경기 전에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이자고 다짐하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쉽지가 않다. 언젠가는 그걸 분명히 끊어내고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시작은 나무랄 데 없었다. 선두 타자 최지훈을 2구, 정준재를 3구 만에 범타로 돌려세운 김윤하는 총 9구로 1회를 마쳤다. 2회 박성한을 내야 안타로 내보냈으나 흔들리지 않고 2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타순이 한 바퀴를 넘어간 3회 1사에서 석정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지만 24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불어났다.

4회가 아쉬웠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6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한유섬에게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타로 주자를 지워냈음에도 다시 고명준에게 우전 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 김성욱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김윤하가 6회초 강판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윤하가 6회초 강판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5회까지 85구로 잘 막아낸 김윤하는 6회에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등판했다.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1승 기회를 다시 한 번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였다.

그러나 초구부터 고명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박성한의 타석에선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 하나를 주고 시작해 결국 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무사 1,2루. 결국 키움 벤치가 움직였다. 김윤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박윤성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지영의 희생번트 시도에 3루에 송구해 3루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박윤성은 김성욱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최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김윤하의 자책점도 3으로 늘었다.

최고 시속은 147㎞, 평균 144㎞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을 42구, 투심(평균 142㎞)를 6구 섞었고 슬라이더(평균 131㎞) 23구, 포크볼(평균 129㎞) 11구, 커브(평균 118㎞) 9구로 고루 구사했다.

7회 불펜 투수들이 한 점을 더 내줬고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