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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부주장 마리우스 회브로텐. 18일 열린 리버 플레이트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엔 주장 세키네 다카히로의 선발 제외로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AFPBBNews=뉴스1 |
회브로텐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주장 세키네 다카히로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부주장 중 한 명인 회브로텐이 대신 그 완장을 넘겨받아 주장 역할을 맡았다.
문제의 장면은 킥오프를 앞두고 나왔다. 심판진을 중심으로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뒤, 우라와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심판과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주장으로서 가장 앞서 걷던 회브로텐은 심판진은 물론 상대 선수들과도 악수하지 않았다. 그를 곧바로 뒤따른 우라와 선수들이 심판진, 상대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한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더구나 회브로텐은 심판은 물론 상대 선수들 앞을 지나가면서도 단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사실상 고개를 돌려 외면해 '악수 거부'로도 충분히 비칠 만했다. 리버 플레이트 일부 선수들이 악수도 하지 않고 그냥 그라운드로 향하는 회브로텐의 행동이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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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리버 플레이트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과 심판진이 도열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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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리버 플레이트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라와 주장 마리우스 회브로텐이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하지 않고 홀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볼라VIP SNS 캡처 |
당장 리버플레이트가 속한 아르헨티나의 TyC스포츠부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매체는 "우라와 주장은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과 인사를 거부하는 대신 골을 선물했다"는 제목으로 회브로텐을 비꼬았다. 이날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것에 대한 조롱이었다. 매체는 "회브로텐은 경기 전 리버 플레이트의 모든 선수와 악수를 거부했다. 너무 충격적인 상황에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다른 동료들이 상대 팀에 인사하는 동안에도 그대로 경기장으로 걸어갔다"고 덧붙였다.
온두라스 매체 HCH 데포르테스는 "회브로텐은 우라와의 핵심 선수로, 경기 전 심판과 상대팀 선수들과 인사하는 절차에서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을 무시했다. 이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 시작 전 심판과 상대 선수들과 서로 인사하도록 한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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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리버 플레이트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경기 모습. 상대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우라와 주장 마리우스 회브로텐(오른쪽). /AFPBBNews=뉴스1 |
멕시코 국적의 한 기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회브로텐은 경기 시작 전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실수로 골을 헌납했다.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업보"라고 꼬집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가장 앞서서 걷고 있었기 때문인지, 악수를 하는 관습을 몰랐기 때문인지 회브로텐의 행동에 상대를 분노한 것 같다"고 애써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