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정후 현역 최고 커터 클로저 159㎞ 광속구 안타 쾅! 불운 속에서도 7G 연속 출루 해냈다... '뜨거웠던 9회말'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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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 /AFPBBNews=뉴스1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최고의 클로저 중 한 명을 상대로 짜릿한 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끝내 샌프란시스코는 뒤집기에 실패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272타수 72안타) 6홈런 2루타 17개, 3루타 5개, 34타점 43득점, 25볼넷 34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328, 장타율 0.430, OPS(출루율+장타율) 0.758이 됐다. 이날 9회 안타를 생산하면서 이정후는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도미닉 스미스(1루수), 케이스 슈미트(3루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앤드류 키즈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로비 레이였다. 레이는 올 시즌 8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 레인 토마스(중견수), 호세 라미레즈(3루수), 데이비드 프라이(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1루수), 가브리엘 아리아스(유격수), 요나단 로드리게스(우익수), 앙헬 마르티네스(2루수), 오스틴 해지스(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었던 슬레이드 체코니였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좋은 선구안을 발휘하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초구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이정후. 2구째와 3구째 바깥쪽 볼을 잘 골라냈다. 4구째는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파울이 됐다. 5구째는 몸쪽 볼.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6구째 파울을 친 뒤 7구째 바깥쪽 싱커를 잘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1루를 밟은 이정후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후속 아다메스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에 안착한 이정후. 데버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번 라모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스미스가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2루 주자 이정후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양 팀이 1-1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했다. 이정후는 유리한 1-0의 볼카운트에서 2구째 한가운데 92.8마일(149.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0.4마일(161.6km)에 달할 정도로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다. 발사각은 10도. 하지만 불운하게도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직선타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두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한가운데 커브를 지켜본 이정후. 이어 2구째 하이 패스트볼이 들어왔으나 볼이 됐다. 결국 3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생산했으나, 아쉽게 잡히고 말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가 2-3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초구 바깥쪽 크게 빠진 볼을 골라낸 이정후. 2구째는 바깥쪽 존에 살짝 걸친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이어 3구째 한가운데 스플리터가 들어왔고, 이정후가 받아쳤지만, 중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타구 속도는 97.8마일(157.3km)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타구 방향이 불운했다.

이정후의 귀중한 안타는 9회말에 나왔다. 여전히 샌프란시스코가 한 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샌프란시스코 홈 팬들이 '정후리'를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상대 투수는 현역 최고의 커터를 보유하고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 엠마누엘 클라세(27·도미니카 공화국). 클라세는 올스타전에 3회(2022~2024) 선정됐으며, 이 기간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이정후와 클라세의 진검승부. 초구 몸쪽 99마일(159.3km) 커터가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며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2구째는 높은 볼. 이어 3구째 몸쪽을 깊게 파고든 99마일 커터가 볼이었는데, 배트를 헛돌렸다. 그 정도로 클라세의 공 움직임이 위력적이었다. 4구째는 몸쪽 높은 존에서 벗어난 볼(99.5마일 커터)이었는데 파울이 됐다. 이정후의 배트가 밀렸다. 그리고 5구째. 이정후가 마침내 승리했다. 한가운데 98.8마일(159km) 커터가 들어왔고, 이정후가 이를 잘 공략하면서 콴 앞에 떨어지는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루 기회. 후속 아다메스가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데버스가 좌중간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계속해서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 하지만 스미스가 좌익수 뜬공, 슈미트가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3아웃, 뜨거웠던 9회말이 마무리됐다. 결국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2-3 한 점 차 패배로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41승 32패를 마크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레이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올 시즌 2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트레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데버스는 이날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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