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악송구→타자 홈 밟았는데→'3루 돌아가' 심판 선언... 한화-롯데 감독 모두 나왔다, 대체 무슨 일이?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6.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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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맨 왼쪽)이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2회말 송구 실책과 볼 데드 상황에 대해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볼이 빠진 사이에 타자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는데, 심판 합의 후 결과가 바뀌었다. 부산 경기에서 '안전진루권'에 대한 묘한 장면이 나왔다.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1회를 양 팀이 무득점으로 넘어간 가운데, 롯데는 2회말 신인 박재엽의 데뷔 첫 홈런이 터지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상대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한태양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면서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동혁이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내야에서 큰 바운드로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풀카운트였기에 스타트가 빨랐던 한태양은 3루로 진루했고, 타자 김동혁도 2루로 향했다. 그런데 이때 우익수 김태연이 홈으로 던진 송구가 그만 빗나가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에 한태양이 홈을 밟고, 2루에 들어갔던 김동혁도 홈까지 들어갔다. 전광판에는 스코어 5-0으로 표기됐다.

롯데 김동혁이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2회 2루타를 친 후 상대 송구실책 때 3루로 진루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기서 4심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나와 어필에 나섰다. 이어 심판진은 롯데 더그아웃으로 가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이크를 잡은 심판은 "송구 시점에 타자 주자가 2루를 못 밟았다. 밟으면 2베이스였지만 못 밟아서 3루에 놓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KBO 야구규칙 5.06(b) 진루 조항에는 2개 베이스의 안전진루권이 주어지는 상황으로 "송구가 그라운드 안으로 관중이 넘쳐 들어와 있지 않을 때에 관중석 또는 벤치에 들어갔을 경우 그라운드로 튀어나오거나 그러지 않거나를 가리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다만 '원주2'를 통해 "'악송구가 되었을 때'라는 것은 그 송구가 실제로 야수의 손을 떠났을 때를 가리키는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또한 "악송구가 일어났을 때 송구자의 손을 떠난 순간 타자주자의 위치는 안전진루권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문구도 있다.

중계화면에는 우익수 김태연이 송구하는 순간 김동혁이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규칙에 따르면 김동혁은 1루만 점유한 상황이기에 2개 베이스 진루권은 1루가 기준이고, 이에 3루까지만 갈 수 있었다. 이에 2사 3루, 스코어 4-0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