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안치홍에 김경문 감독 "TV 보다 깜짝 놀랐다" 고백, 부활 실마리에 "팀이 더 밝아져 좋아" 화색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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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프로 17년 만에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경기에 나선 안치홍(35·한화 이글스). 사령탑은 놀라면서도 부활의 실마리에 기뻐했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안)치홍이가 잘 맞으면 우리 팀이 더 밝아지니까 좋았다"고 했다.


앞서 안치홍은 전날 열린 롯데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3회초 2사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포크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을 터트렸다.

0-0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안치홍의 이 한방은 한화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줬고, 8회초 쐐기 3득점이 나오면서 6-0으로 승리, 한화는 5연승과 함께 선두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안치홍은 이날 2009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안경을 끼고 경기에 나섰다. 17일 경기 후 그는 "원래 눈이 많이 안 좋았다.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제(16일) 쉬는 날이라 검진을 했었다. 점점 더 안 좋아질 거고, 이 상태라면 공 보는 것도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생활 때는 많이 쓴다. 그래서 그걸 그냥 시합 때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 안치홍(가운데)이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안치홍(가운데)이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난 모르고 있었다. TV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안)치홍이의 눈에 대해 얘기하다가 딱 맞게끔 안경을 착용했더라. 그래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안치홍은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 속에 한때 타율이 0.082(6월 5일 기준)까지 떨어진 그는 14일과 15일 LG와 홈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터트려 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마수걸이포까지 나오면서 희망을 보여줬다. 안치홍은 "이 팀에서 받는 기대를 충족해줘야 원활하게 진행이 되는데 지금까지 너무 길게 못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이 반가우셨을 거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결과적으로 중요한 홈런이었다.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어제 홈런은 팀에 굉장히 도움을 주는 홈런이었다"면서 "치홍이가 잘 맞고 하면 우리 팀이 더 밝아지니까 여러모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치홍이가 밝아졌다. 본인 마음대로 안될 때는 사실 감독도 말하기 어렵다"고 한 김 감독은 "지금은 어깨를 짓눌렀던 것도 편해졌다. 그런 느낌이 있다"고 했다.

다만 안치홍이 수비에 나가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그냥 잘만 치면 고맙겠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는 치는 데만 집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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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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