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내야수 프로 한 달 만에 1군 콜업, "1군 채팅방 초대에 '잘못됐나' 했다, 롯데 팬 열정 다를 것 같아" 기대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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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찬형이 18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박찬형이 18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본인 예상보다 빠르게 프로에 입문했는데, 1군 콜업은 더 빨랐다. '불꽃야구' 출신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이 사직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내야수 손호영(31)이 전날 타격 도중 우측 2번째 손가락 통증 발생으로 인해 2주 진단이 나오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 바로 박찬형이었다. 독립리그 화성 코리요 소속에서 지난달 15일 롯데와 계약 후 육성선수 신분이던 그는 정식 등록되면서 등번호 60번을 받았다.

박찬형은 18일 기준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255,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군에서 경기는 괜찮게 한다고 하더라. 발도 빠르다. 그래서 등록시켰다"고 밝혔다. 선수 본인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어깨가 강한 편이다. 타격에서는 콘택트가 좋고 삼진 안 먹을 자신이 있다. 번트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서 작전수행능력이 좋다"고 장점을 어필했다.

18일 경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박찬형은 "어제(17일) 저녁 10시에 (콜업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매니저님께 연락받기 전에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잘못 초대됐나' 싶었다. 너무 예상보다 빨리 왔다"고 했다.


1군 등록 사실을 가족들에게 먼저 알린 박찬형은 "엄마랑 형이 축하한다고 얘기해줬고, 주변 지인들도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제 콜업 뉴스가 났으니 훨씬 많이 연락오겠다'는 말에 그는 "아마 그럴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 입단 후 한 달이 지난 시점, 박찬형은 어느 정도 적응했을까. 그는 "ABS(자동 투구추적 시스템) 적응 과정에 있어서 처음에는 위아래가 독립리그보다 높고 옆이 좁다 보니 적응하는 데 1~2주 걸렸다. 적응 후에는 자신감도 붙으면서 잘 맞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인터뷰에서 박찬형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찍 프로에 왔다. 기회가 빨리 돼서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계약 후 한 달이 조금 지나 1군까지 올라왔다. 그는 "독립리그 때부터 준비했던 게 1군에서 뛰기 위함이었다. 크게 문제될 건 없고, 관중이 있는 것도 독립리그에서 경험해봐서 적응에는 편할 것 같다"고 했다.

박찬형은 Studio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출연으로 더욱 이름을 알렸다. 당시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본인도 김성근 감독이나 이광길 코치, 김재호 등 야구계 선배들에게 지도를 받았고, 많은 관중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그때도 고척(스카이돔)에서 많은 관중이 왔다"면서도 "롯데 팬분들이 열정이 좋아서 기운이 다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본인이 꿈꾸던 1군 선수로서의 모습이 있을까. 박찬형은 "독립리그 때부터 당장 주전으로 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백업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고,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팀인 한화에는 과거 연천 미라클 시절 박찬형과 한솥밥을 먹은 황영묵이 있었다. 경기 전 황영묵과 잠깐 만났다는 그는 "내가 훈련 중이어서 얘기를 못하고 인사 정도만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찬형은 "백업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오래오래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롯데 박찬형.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박찬형.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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