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 명문팀의 촌극' 사상 첫 감독 연속 경질→새 사령탑 협상 실패, 창단 최초 강등 위기

김명석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선수들이 15일 알비렉스 니가타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선수들이 15일 알비렉스 니가타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구단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53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차례나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시즌 세 번째 사령탑 부임이 유력했던 감독마저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들은 18일 "요코하마의 신임 감독 취임 직전까지 갔던 가와이 겐타(44)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감독과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보였지만, 코치진 인선을 두고 최종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요코하마는 지난 4월 스티브 홀랜드(55·잉글랜드)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 데 이어, 그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패트릭 키스노보(44·호주) 감독마저 지난 15일 경질했다. J1리그 20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한 팀 성적에 따른 것이다.

키스노보 감독 체제에서 요코하마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쳤다. 하부리그 팀과의 경기, 그리고 같은 강등권에 처한 팀과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게 직격타가 됐다. 요코하마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사령탑이 경질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다행히 후임 사령탑으로 지난 시즌 중반까지 사간 도스를 이끌었던 가와이 감독 선임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실제 합의까지 이뤄져 마지막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최종 협상에서 결렬됐다. 현지에선 가와이 감독이 원했던 코치진 등 인선과 관련해 구단과 조율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 가와이 감독 선임마저도 구단 일부 고위층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앞선 일본 매체 보도도 있었다. 두 차례나 감독을 경질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차기 사령탑 선임마저 난항을 겪고 있는 촌극의 연속인 셈이다.

이로써 요코하마 구단은 감독 연속 경질을 넘어 차기 사령탑을 새로 찾아야 하는 비상 상황에 몰리게 됐다. 스포치니 아넥스는 "시즌 중 두 차례의 감독 해임만으로도 클럽 역사상 최초의 비상사태지만, 후임 사령탑마저 결정되지 않은 긴급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명문 클럽의 방황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972년 창단한 요코하마는 J리그 출범 이후 강등 역사가 없는 대표적인 일본 J리그 명문 팀으로 꼽힌다. 2부 강등 경험이 없는 구단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가시마 앤틀러스 두 구단뿐이다. 고 유상철 감독 등 한국 선수들이 선수로 연을 맺었고,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나카무라 슌스케 등 일본 대표들을 배출한 구단이기도 하다.

지난 2022시즌에도 J1리그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요코하마는 그러나 최근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 2024시즌 9위로 떨어지더니, 이번 시즌엔 최하위인 20위까지 추락해 창단 첫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선수들이 15일 알비렉스 니가타전 패배 후 팬들 앞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선수들이 15일 알비렉스 니가타전 패배 후 팬들 앞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F.마리노스 홈페이지 캡처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