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FA·올스타·1차지명 있는데, 김태형 극찬한 루키까지... 롯데 '포수 서바이벌' 시작됐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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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포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강남, 정보근, 박재엽,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강남, 정보근, 박재엽,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80억 FA(프리에이전트), 올스타, 1차 지명 포수가 버티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여기에 감독의 극찬을 들은 루키 포수까지 합세했다. 한정된 1군 자리를 지킬 선수는 누가 될까.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포수 운용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기준 롯데는 1군에 정보근(26)과 손성빈(23), 박재엽(19) 세 포수를 배치시켰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지난 8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백업급인 세 선수가 1군에 남게 된 것이다.

현재 1군에 있는 3명의 포수는 서로 특징이 있다. 지난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손성빈은 강한 어깨가 장점으로, 이를 앞세워 2023년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많은 출전 경험을 쌓은 정보근은 백업 포수로는 상위권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도 감독추천선수로 나왔다.

롯데 박재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재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여기에 부산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입단한 루키 박재엽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에 대해 "2군에서 잘한다"며 "2군이나 연습을 보면 포수로서 가지고 있는 게 좋다. 경험이 없어서 리드 같은 건 그렇지만, 공 받고 하는 건 팀 내에서 제일 위다. 수비로는 제일 높게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이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곧 주전 포수 유강남이 콜업되기 때문이다. 그는 당초 2군에서 어깨가 좋지 않아 송구가 어렵다는 말이 있었으나, 1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수비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포수가 3명인데, 내일(19일) 강남이를 올릴 거다"라고 예고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89 4홈런 19타점 OPS 0.84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는 다소 가라앉기는 했으나, 하위타선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롯데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상황에서 유강남이 와서 쳐주기만 한다면 팀에는 힘이 될 수 있다.

보통 한 팀의 1군 엔트리에 포수는 2~3명 정도 들어간다. 결국 누군가는 빠져야 한다. 김 감독은 18일 박재엽을 선발 엔트리 넣으며 "경기 보고 (유)강남이를 올릴 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박재엽이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2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박재엽이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2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어렵게 받은 기회에서 박재엽은 맹타를 휘둘렀다. 8번 타자로 나온 그는 2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4회 볼넷, 6회 중전안타, 8회 볼넷으로 4타석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박재엽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발 홍민기와 좋은 호흡을 맞췄다. 8회초에는 이원석의 번트 타구를 다이빙 캐치를 하면서 잡아내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보통이었다면 손성빈이나 정보근이 1군에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감독이 칭찬한 박재엽이 첫 선발 출전부터 대활약을 펼치면서 롯데는 고민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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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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