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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오선진이 18일 SSG전 8회초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뜬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6연패 끝에 거둔 값진 1승. 너무도 힘들었고 간절했던 1승이었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거둔 승리였다.
선발 하영민의 투구가 빛났다. 1회초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고 1점을 내줬다.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무려 9개의 안타를 맞았다. 탈삼진도 단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영민은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두 가지 종류의 패스트볼을 52구 뿌렸고 그 중 70%에 가까운 36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향했다. 공격적인 투구에 SSG 타자들은 방망이를 적극적으로 휘두를 수밖에 없었고 존을 빠져나가는 공에 맞은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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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송성문(오른쪽)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
흐름을 탄 키움은 3회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5회 베테랑 최주환의 천장을 맞히는 인정 2루타와 스톤 개럿의 적시타로 3번째 점수를 완성했다.
하영민이 물러난 뒤 조영건이 7회를 깔끔히 막아냈고 8,9회는 셋업맨 주승우와 마무리 원종현의 몫이었다.
결코 순탄치 않은 승리의 길이었다. 주승우는 정준재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포일까지 나오며 3-2 한 점 차로 쫓겼다. 고명준에겐 행운의 내야 안타를 내줬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의 결정적 수비가 빛났다. 한유섬의 타구가 내야와 외야 사이 절묘한 곳으로 향했다. 자칫 동점 득점까지도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유격수 오선진이 날아올랐다. 열심히 타구를 쫓아간 오선진은 몸을 던져 타구를 낚아챘다. 타구는 글러브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렸으나 오선진은 몸을 구르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힘을 낸 주승우는 박성한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땅볼 타구를 유도해내며 2루수-유격수-1루수를 거친 병살타를 유도해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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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막아내고 팀에 승리를 안긴 원종현(왼쪽)이 포수 김건희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
원종현은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이지영과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놓였지만 정준재와 에레디아를 각각 7구, 6구 승부 끝에 높은 코스와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 삼진을 잡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이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쳐 줬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공격에서는 송성문의 안타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최주환의 역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스톤의 타점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8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오선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오늘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오선진의 수비가 정말 컸다. 수비를 잘하는 베테랑으로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긴 연패 속에도 이날 고척스카이돔엔 6941명의 관중이 찾았다. 홍원기 감독은 "고척돔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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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내고 함께 모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