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6번 강등' 진짜 이정후답지 않았다 왜? 4타수 무안타 침묵... 타율 0.261↓'SF 4연패 수렁'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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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19일 오전 10시 45분(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의 연속 출루 행진도 7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276타수 72안타) 6홈런 2루타 17개, 3루타 5개, 34타점 43득점, 25볼넷 35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324, 장타율 0.424, OPS(출루율+장타율) 0.748이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1루수), 케이스 슈미트(3루수), 이정후(중견수), 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백전노장 저스틴 벌랜더였다. 벌랜더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33을 마크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 카일 만다르도(1루수), 호세 라미레즈(3루수), 카를로스 산타나(지명타자), 레인 토마스(중견수), 다니엘 슈니먼(2루수), 놀란 존스(우익수), 가브리엘 아리아스(유격수), 보 네일러(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로건 앨런. 앨런은 올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4.28을 찍고 있었다.


이정후가 6번 타순에 배치된 건 지난해 그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처음일 정도로 충격이라 할 수 있는 일. 올 시즌 초반 이정후는 주로 3번 타자로 활약했다가, 최근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는 급기야 6번까지 내려갔는데, 밥 멜빈(64)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배려가 엿보이는 타순 조정이었다.

이정후는 6월 들어 다소 부침을 겪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6월 한 달간 타율이 0.208(48타수 10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이정후는 빅리그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0.31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5월 타율은 0.231로 떨어졌고, 6월도 보름을 훌쩍 넘겼지만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타순을 몇 계단 내리면서 부담을 덜게 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2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낮은 존을 파고든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2구째는 한가운데 커터를 공략했지만, 파울이 되고 말았다. 실투를 좀처럼 놓치지 않는 이정후로서는 아쉬움이 클 법한 공 하나였다. 3구째는 낮은 볼. 이어 4구째. 몸쪽으로 존에서 공 2개 정도 벗어난 싱커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정후가 그만 배트를 헛돌리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답지 않은 낯선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팀이 0-4로 뒤진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여전히 상대 투수는 앨런. 이정후는 초구 크게 빠진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한가운데 커터를 재차 놓쳤다. 이번에도 배트에 빗맞으며 파울이 됐다. 3구째는 바깥쪽 낮은 볼. 이어 4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이 존 안에 들어왔다. 이어 5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며 흘러나가는 스위퍼에 배트를 툭 갖다 대며 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좀처럼 나쁜 볼에 손을 대지 않는 이정후였기에, 이번 승부 역시 매우 낯설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4로 뒤진 6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바깥쪽 빠진 볼을 잘 골라낸 이정후. 2구째와 3구째 모두 존 안으로 커터와 스위퍼가 각각 들어왔으며 파울로 커트했다. 결국 4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팀이 여전히 2-4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번에도 상대 투수는 현역 최고의 커터를 보유하고 있는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였다. 클라세는 올스타전에 3회(2022~2024) 선정됐으며, 이 기간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전날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전날에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한가운데 98.8마일(159km) 커터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날도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초구와 2구째 볼을 잘 골라낸 이정후. 이어 3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뒤 4구째와 5구째 파울을 기록했다. 결국 6구째를 잘 잡아당겼지만, 불운하게도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날 선취점을 클리블랜드가 뽑았다. 1사 후 만자르도가 우전 2루타로 출루한 뒤 라미레즈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0을 만들었다. 이어 4회 큰 것 한 방으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1사 1, 2루에서 슈니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샌프란시스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샌프란시스코는 2사 후 베일리가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라모스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2점을 만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역전에 실패, 4연패(41승 33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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