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동기' 키움 1차 지명, 첫 선발 등판 '절반의 성공'→승리 날아갔지만 희망 봤다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키움 박주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박주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9일 더그아웃에서 웃고 있는 박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19일 더그아웃에서 웃고 있는 박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박주성(25)이 자신의 1군 커리어 첫 선발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기대주였지만 입단 7년 만에 첫 선발 등판을 가졌고 5이닝이나 소화하는 긍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주성은 1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4구를 던진 박주성의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직구 구속이 리그 정상급은 분명 아니었지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SSG 타자들을 1실점으로 잘 묶었다.


경기고를 졸업한 박주성은 2019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지명 당시 키움은 "투구 밸런스와 순간적인 힘이 우수하며, 시속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특히 묵직한 직구로 위기 상황에도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는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 1차 지명 원태인과 드래프트 동기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박주성은 좀처럼 키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상무 야구단으로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나선 박주성은 절치부심했다. 2024시즌 상무 소속으로 24경기(선발 17차례)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2.53의 기록을 남겼다. 2군 기록이긴 하지만 분명 고무적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9일 박주성의 1군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이번 시즌 캠프부터 선발로 준비한 선수다. 상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벽에 부딪히면서 좌절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대체선발이긴 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 자신감 또한 얻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의 기대대로 박주성은 잘 던졌다. 4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제외하면 실점하지 않았다. 5회까지 74구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 또한 괜찮았다. 피안타율 역시 0.250으로 나쁘지 않았다. 키움은 9회초까지 2-1로 앞서며 박주성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낼 뻔했다. 하지만 마무리 주승우가 9회초 2사 이후 최지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박주성의 승리는 무산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기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다.

아쉽게 첫 승리 투수는 놓쳤지만, 박주성의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더군다나 외국인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30)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기에 박주성의 이닝 소화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선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낸 박주성이 자신감을 얻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9일 등판한 박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19일 등판한 박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