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투런포로 잠 설친 이숭용에 꿀잠 선물한 석정우 "홈런 쳤다고 욕심내지 않겠다"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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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우. /사진=SSG 랜더스
석정우. /사진=SSG 랜더스
홈런을 쏘아올린 석정우를 맞이하는 이숭용 SSG 감독(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홈런을 쏘아올린 석정우를 맞이하는 이숭용 SSG 감독(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육성선수 출신인 SSG 랜더스 내야수 석정우(26)가 자신을 믿어준 이숭용(54) 감독에게 보답했다. 이숭용 감독을 19일 경기에 앞서 18일 경기의 2-3 분패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석정우가 이날만큼은 이숭용 감독에게 '꿀잠'을 선사한 셈이 됐다.

SSG는 1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서 4-2로 이겼다. 0-2로 끌려갔으나 4회 1점을 추가했고 패색이 짙은 9회 동점 홈런으로 2-2를 만든 뒤 11회초 석정우의 2점 홈런을 추가해 경기를 잡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전날(18일)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때려냈지만 2득점하며 2-3으로 패한 경기를 되돌아보며 "한숨도 못 자고 나왔다. 너무 열받았다. 어제처럼 야구하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화가 많이 났다. 경기를 곱씹긴 하면서 빠르게 어제를 잊고 새로운 경기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19일 경기도 사실 마찬가지의 흐름이었다. 키움에 0-2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4회초 한유섬이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9회초 2사 상황에서 최지훈이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고 11회초에도 2사 1루 상황에서 석정우가 오석주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리할 수 있었다. 장단 12안타를 기록한 SSG는 홈런 3방으로만 점수를 뽑았다.

경기 종료 후 석정우는 "팀의 마지막 공격에 친 홈런이라서 더 짜릿했다. 야구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고, 1군에서 기록한 첫 결승타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11회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지훈이형에게 연결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와서 앞에서 걸렸고 그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석정우는 "오늘 홈런 쳤다고 해서 홈런 욕심을 내지 않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초심을 되새겼다. 팬들을 향해서는 "무엇보다 오늘 승리를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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