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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을 떠나 지역 최대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주안 가르시아. /사진=FC바르셀로나 SNS 캡처 |
바르셀로나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시아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 6년이다. 가르시아는 곧 구단 사무실에서 직접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96억원)다.
가르시아는 바르셀로나의 지역 라이벌 구단인 에스파뇰의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21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2023~2024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도약, 팀의 프리메라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승격 첫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엔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최다 세이브(146회)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승격팀인 에스파뇰의 첫 시즌 1부 잔류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유스 출신인 데다 어느덧 핵심 선수로 도약한 그는 에스파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잔류가 확정된 뒤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온 팬들은 가르시아를 높게 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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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잔류가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주안 가르시아를 높게 들어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는 에스파뇰 팬들. /사진=주안 가르시아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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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승격팀 RCD 에스파뇰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잔류를 이끈 주안 가르시아(왼쪽) 골키퍼. /AFPBBNews=뉴스1 |
최대 라이벌 관계인만큼 이적료를 두고 구단 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 건 쉽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대신 에스파뇰과 가르시아 간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에스파뇰과 협상을 건너뛰었다. 여기에 가르시아와 개인 협상도 잘 마무리했다. 가르시아가 에스파뇰을 떠나 바르셀로나 이적을 결심하면서, 무려 31년 만에 금단의 이적이 성사됐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르시아의 라이벌 구단 이적에 에스파뇰 팬들의 분노도 들끓었다. 결국 가르시아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에스파뇰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다. 이해를 강요지도 않는다"면서도 "내 커리어와 클럽, 가족,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만 알아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15살 때부터 집이었던 구단과 갈라서는 때가 왔다. 그동안 나는 매일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겸손과 노력을 잊지 않았고, 에스파뇰의 골문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노력해 왔다. 에스파뇰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걸 바쳐왔다"며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감사의 마음으로만 가슴을 채우고 이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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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을 떠나 지역 최대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주안 가르시아. /사진=FC바르셀로나 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