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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을 떠나 지역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주안 가르시아. /사진=FC바르셀로나 SNS 캡처 |
바르셀로나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주안 가르시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 6년,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96억원)다.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과 이적료 협상 없이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해 영입을 성사시켰다. 골문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르시아를 품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2023~2024시즌부터 에스파뇰의 주전으로 도약해 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승격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1부 잔류까지 이끌었다. 바르셀로나가 바이아웃을 활용하면서까지 영입할 만한 실력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제는 주안 가르시아의 전 소속팀인 에스파뇰과 바르셀로나 간 관계다. 바르셀로나는 엘클라시코 더비 상대인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에스파뇰과는 카탈루냐 더비, 바르셀로나 더비 등으로 묶인 지역 최대 라이벌이다. 두 구단 간 직접적인 이적이 성사된 게 무려 31년 만일 정도다. 그동안 두 구단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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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 시절 주안 가르시아(왼쪽). /AFPBBNews=뉴스1 |
현지에서 주안 가르시아를 향해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주안 콜렛 에스파뇰 전 회장은 "스포츠적으로 라이벌 관계가 아닌 사회적으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팀으로 갔다는 게 정말 화가 난다. 방식도 올바르지 않았다. 그는 동료와 코치진, 팬들을 모두 속였다. 화가 났다기보다는 실망스러웠다. 그가 유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스페인 엘치링키토 TV는 에스파뇰 현지 팬들과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것은 완전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매체 라레스푸에스타도 "에스파뇰 팬들은 가르시아의 이적을 배신으로 간주하고 거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파뇰 팬들의 분노를 모를 리 없는 가르시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내 커리어와 클럽, 가족,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해하기 어려운 걸 알고 있고, 이해해 달라고 강요할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만 가슴을 채우고 에스파뇰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에스파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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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D 에스파뇰을 떠나 지역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주안 가르시아. /사진=FC바르셀로나 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