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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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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최근 실시한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2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했다.
김혜성은 1위 표 3장을 받으며 내셔널리그(NL) 2위에 자리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다저스는 김혜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BO 리그 스타인 그는 아직 3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또 풀타임을 소화한 건 12경기밖에 없다. 73차례 타석 중 4차례 제외하고 모두 우완 투수를 상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독특하게 기용하는 활용 방식 속에서 김혜성은 분명 성과를 내고 있다. 데뷔 후 70타석 이상 소화한 빅리그 신인 중 해당 기간 타율 2위(1위는 애슬레틱스의 제이콥 윌슨 0.396)에 랭크됐다. 특히 주루에서 6차례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시켜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현지의 호평과 함께 김혜성은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실 김혜성은 꾸준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지향 원칙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설 경우, 로버츠 감독은 좌타자인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근만 놓고 봐도 김혜성은 지난 16일과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18일 샌디에이고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선발 라인업 제외된 채 아예 결장했다. 그러다 19일 샌디에이고와 정규시즌 홈 경기에 모처럼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사실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출장하면서 타격 감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김혜성은 그걸 이겨내고 무려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김혜성은 2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3회말에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안타를 때려냈다.
양 팀이 1-1로 맞선 가운데, 1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김혜성. 그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존에 걸친 92.2마일(148.4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1루수 키를 넘어간 뒤 우익선상 안쪽에 살짝 떨어지는 인정 2루타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86.9마일(140km), 발사각은 12도였다. 타구는 바운드된 후 관중석으로 들어가며 인정 2루타가 됐다. 이 사이 1루 주자 에드먼은 3루까지 갔다. 결국 다음 타자 러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3루 주자 에드먼은 물론, 2루 주자 김혜성까지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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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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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AFPBBNews=뉴스1 |
무엇보다 김혜성보다 현저히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는데,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정작 차별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이클 콘포토(32). 콘포토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8(202타수 34안타) 4홈런, 2루타 10개, 13타점 26득점, 33볼넷 61삼진, 1도루(0실패), 출루율 0.305, 장타율 0.277, OPS 0.582에 그치고 있다. 김혜성에 훨씬 못 미치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줄곧 외야의 한 자리(좌익수)를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로버츠 감독이 변해야 한다. 조금씩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팅 뉴스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콘포토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한 것.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는 앞으로도 해줘야 할 게 많은 선수"라면서도 "다만 김혜성은 훌륭한 활약을 해내고 있다. 그에게 향후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 이야기했다. 이 발언을 전한 스포팅 뉴스도 "로버츠 감독이 앞으로 김혜성의 출전 기회를 늘려갈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탄탄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혜성이 결국 빨리 주전이 되려면 부진한 콘포토가 있는 외야수로 가야 한다. 중견수 수비가 최고라 할 수는 없지만, 타격 쪽에서는 콘포토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과연 메이저리그 신인상 모의 투표 2위에 오르며 위엄을 자랑한 김혜성이 더욱 많은 활약을 펼칠 기회를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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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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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