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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태는 결승 득점을 해냈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최근 2경기 연속 침묵했고 타율은 시즌 극초반 이후 처음으로 0.260 밑으로 내려갔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9(278타수 72안타), 출루율은 0.324, 장타율은 0.421이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5.
이정후의 4월 타율 0.324로 훨훨 날아올랐던 이정후는 지난달 0.231로 하락세를 타더니 이번달은 0.185로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선 0.111(27타수 3안타)로 타격감은 점점 더 바닥을 치고 있다.
타순에도 변동이 생기고 있다. 커다란 기대 속에 3번 타자로 시작한 이정후는 타격 부진과 함께 1번과 2번 등으로 이동했고 전날 6번 타자로 나선 뒤 이날은 처음으로 7번 타자까지 내려갔다.
2회말 첫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개빈 윌리엄스의 4구 시속 91.8마일(147.7㎞) 가운데로 몰린 커터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에는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2구 다시 몰린 시속 94.7마일(152.4㎞)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시속 102.3마일(164.6㎞)의 강한 타구가 됐지만 땅볼이 됐고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몸을 날려 잡아내 다시 한 번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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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
선발 로건 웹이 7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7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플로레스의 2타점 2루타 활약과 불펜진의 철벽 투구 속에 승리를 챙겼지만 이정후로선 미소 짓기 힘든 결과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무대에 노크한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1549억원)라는 거액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시즌 초반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이며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타격왕 경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정후의 강점인 정교한 타격과 극도로 적은 삼진 등은 쉽게 부진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자아냈다.
이는 여전히 주효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삼진률은 11.4%로 상위 96%, 헛스윙률도 13.5%로 95%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배트스피드는 하위 8%로 하드히트 비율도 하위 13%에 그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타구를 띄워내야 하는데 이날과 마찬가지로 내야를 넘기는 타구를 쉽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대 타율은 여전히 0.292에 달한다. 이정후의 강점은 부진이 결코 길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하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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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