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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염경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LG전이 비로 취소된 뒤 브리핑에서 "딱 72경기가 끝나고 마침 오늘 (비로) 쉬게 돼서 선수들과 미팅했다. 정말 잘해줬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LG는 마무리 유영찬, 2023년 우승 필승조 함덕주, FA로 영입한 장현식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염 감독은 시즌 전부터 유영찬, 함덕주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올 이정용이 돌아올 6월 중순까지 버티는 걸 누누이 강조했다.
무리하지 않고 버틴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전국적인 비로 삼성-롯데전이 열릴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KBO 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LG는 41승 2무 29패로 2위에 자리했다. 1위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 뒤진 위치다.
사령탑은 이 공을 모두 선수들에게 돌렸다. 특히 올해 신인왕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송승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두와 반게임 차로 있는 건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에게도 '여러분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에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지금 (임)찬규와 (송)승기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엄청나게 잘해주고 있다. 특히 승기가 잘해주는 게 엄청나게 크다. 승기가 잘 안 해줬으면 우리는 3~4등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승기가 7승을 하면서 찬규와 버텨주고 연패를 끊어준 게 정말 컸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7월 11일부터 시작될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전반기 17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 첫걸음이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었다. 그동안 LG는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송승기 순으로 로테이션을 꾸려왔다. 하지만 이날 우천 취소를 계기로 적어도 남은 전반기 17경기는 에르난데스-송승기-치리노스-손주영-임찬규로 우완과 좌완이 번갈아 투입되는 로테이션이 운영된다.
속속 1군 무대로 복귀한 불펜 투수들도 이제 별다른 제약 조건 없이 운영된다. 그동안 부상 복귀 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띄엄띄엄 등판하던 유영찬, 장현식은 연투가 가능하다. 좌완 필승조 함덕주가 한 번의 퓨처스리그 등판 뒤 다음 주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고 최채흥은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는 전투적으로 경기하고 싶다. 그동안 아껴놓은 것도 있고 17경기만 하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올스타 브레이크)이 있다. 이제 버티는 힘도 생겼고 다들 자기 위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몇 번씩 역전승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나만 알고 있으면 변화가 없으니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말 미팅 말고 선수단-감독 미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이 우리가 재정비해서 팀워크를 꽉 잡고 달려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오)지환이만 오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