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V4 간절히 응원한다" 조상현 감독의 진심, 창단 첫 우승 도운 슈팅 세리머니... 그 세심함에 감동했다 [인터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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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서울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V4를 기원하는 포즈로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서울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V4를 기원하는 포즈로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조상현 창원LG 세이커스 감독(가운데 트윈스 유니폼)과 유기상(오른쪽 트윈스 유니폼)과 양준석(왼쪽 트윈스 유니폼)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조상현 창원LG 세이커스 감독(가운데 트윈스 유니폼)과 유기상(오른쪽 트윈스 유니폼)과 양준석(왼쪽 트윈스 유니폼)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남자프로농구(KBL) 창원 LG 세이커스의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조상현(49) 감독이 형제팀 서울 LG 트윈스의 4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를 응원했다.

조상현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세이커스 팬들과 미니 팬미팅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양)준석이가 공약을 해서 오게 됐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시구·시타를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사인회를 열어주셔서 두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비시즌에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 LG-두산전에서는 세이커스 가드 유기상(24), 양준석(24)과 조상현 감독이 총 56명의 세이커스 팬들과 함께하는 야구장 데이트 이벤트가 예정돼 있었다. 이는 2024~2025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당시 양준석이 직접 내건 '야구장 데이트' 우승 공약을 현실화한 것으로, 조상현 감독이 시포, 양준석과 유기상이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을 예정이었다.

지난달 4강 플레이오프 무렵부터 LG 트윈스 선수들이 LG 세이커스를 응원하기 위해 슈팅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세리머니와 관련해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35)은 지난달 14일 잠실 키움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같은 LG 소속 선수로서 농구에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작지만 우리도 세리머니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응원에 힘입어 LG 세이커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11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SK 나이츠에 3연승 후 3연패 그리고 원정 7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1997년 창단 후 28년 만에 첫 왕좌에 올랐다.


LG 박해민이 지난달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농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박해민이 지난달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농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LG 세이커스 양준석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창원LG 세이커스 양준석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조상현 감독은 "LG 트윈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부터 안타 치고 나가서 세리머니를 했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같은 스포츠 구단에 있지만, 막상 실제로 하기가 쉽지 않은 건데 그런 것까지 섬세하게 챙겨주는 것 보고 정말 고맙게 생각했다"고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형제팀 감독으로서 LG 트윈스도 정말 꼭 올해 꼭 V4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절히 응원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어렵게 창단 첫 우승을 일군 만큼, LG 세이커스 농구단은 팬들과 약속도 지키려 노력했다. 우천 취소로 이벤트가 취소되자 LG 트윈스-LG 세이커스 양 구단은 잠실야구장 로비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시간당 5㎜의 궂은 비에도 약 20여 명의 팬이 경기장까지 찾았고 조상현 감독과 두 선수는 사인뿐 아니라 사진 촬영까지 약 1시간에 걸쳐 팬들을 일일이 응대했다. 구단에서도 팬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했다. 유기상, 양준석 두 선수 역시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과 따로 만나 친필 사인 유니폼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조상현 감독은 "팬분들에게는 내가 어떻게 더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정 경기도 홈 경기처럼 만드는 것이 우리 세이커스 팬분들이다. 덕분에 선수들도 힘을 내고 성장하고 더 열심히 뛴다. 나 또한 응원 덕분에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내일(21일)도 창원에서 팬 행사가 있어 따로 또 인사드리겠지만, 항상 감사하고 감독으로서 항상 강팀으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가운데)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가운데)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SNS 갈무리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가운데)과 LG 세이커스 유기상(왼쪽), 양준석(오른쪽)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갈무리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가운데)과 LG 세이커스 유기상(왼쪽), 양준석(오른쪽)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갈무리
이번 우승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제패해 본 3명 중 1명이 된 조상현 감독은 7차전 직후 뜨거운 눈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상현 감독은 "내가 참 손이 많이 가는 감독 같다.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하고 올 시즌도 준비 과정에서 정장 이슈나 두경민, 전성현, 마레이 선수의 부상 등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그걸 젊은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잘 따라줬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 프런트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여러 가지가 떠오르면서 고마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승을 하고 2연패, 3연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항상 좋은 문화를 만들고 꾸준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난 그걸 목표로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LG 세이커스 양준석(왼쪽)과 유기상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갈무리
LG 세이커스 양준석(왼쪽)과 유기상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갈무리
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가운데)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사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창원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가운데)이 2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사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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