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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중국 국기의 모습. /AFPBBNews=뉴스1 |
중국 '시나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대체 동아시안컵에서 누가 중국을 이끄는가. 중국이 A대표팀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안토니오 푸체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과 데얀 주르예비치 U-20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을 거란 소문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출전국이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3승7패(승점 9)로 C조 5위로 3, 4위에게 주어지는 4차 예선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예선이 끝나자마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지난 14일 전격 경질했다. 이후 중국 A대표팀을 이끌 차기 감독으로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거 거론됐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동하는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 세평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을 반대하는 중국 여론도 거셌다. '시나 스포츠'는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해선 안 된다. 집단이기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한국인 감독 외에도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시나 스포츠'는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감독 시절 연봉보다 50분의 1 줄어든 수준을 받아들여 중국에 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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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이 경기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중국인들은 실리보다 감독의 이름값을 원하는 느낌이다. 해당 기사의 댓글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얻은 댓글을 보면 한 중국 누리꾼은 '동아시안컵에 감독 대행을 앉히지 마라, 중국 A대표팀 감독은 서유럽 국가의 감독으로 신중하게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럽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축구 선진국과 빅리그가 몰려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감독들을 선임했다가 얼마 못 가 경질을 반복했다. 좀 더 이름값 있는 서유럽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 국적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를 비롯해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가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월드컵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고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감독이 아닌 중국 축구의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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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이 경기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