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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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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사키(가운데). /AFPBBNews=뉴스1 |
다저스 구단은 21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잭 펜로드(28)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펜로드의 로스터 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사키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펜로드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등판이 없지만 지난 시즌 보스턴 소속으로 7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4이닝 2홀드를 올린 좌완이다. 이번 시즌 트리플A 6경기(선발 2차례)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8의 기록을 남겼다.
눈에 띄는 소식은 사사키의 신분 변화다. 계속해서 사사키의 호전을 기다렸던 다저스가 끝내 결단을 내린 모양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 역시 이날 사사키의 부상자 명단 등재 소식을 전하며 "장기 이탈이 확실해졌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적었다.
이번 시즌 사사키는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고 있다. 34⅓이닝 동안 29피안타(6피홈런) 18실점(18자책) 22볼넷 24탈삼진 피안타율 0.22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9의 세부 성적을 찍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을 기록한 이후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좀처럼 차도가 없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가 지난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6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사키의 이번 시즌 등판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다. 사사키를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없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통증이라기보다는 어깨 쪽에 긴장감 또는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공을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 사사키의 상황이 많이 심각해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 역시 "지난 5월말 정도에 캐치볼을 재개해봤지만 사사키의 몸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때문에 재활 일정이 정체됐다. 어깨에 주사 치료까지 병행했지만, 캐치볼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일본프로야구(NPB) 시절부터 꾸준하게 '유리 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2020시즌부터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단 한 차례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내구성이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커리어를 통틀어 100이닝을 넘겼던 시즌은 딱 2번이고, 2022시즌 129⅓이닝이 최장 이닝 소화 시즌이었다.
NPB에서 최고 165㎞의 속구를 뿌렸던 사사키는 다저스 입단 후 구속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내내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시속 160km에 미치지 못했고, 마지막 애리조나전에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시속 97.5마일(약 156.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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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왼쪽)와 사사키가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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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