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단하다' 숙명의 한일전 태극낭자도 웃었다! 11승 2패 압권의 우세, 女 핸드볼 대표팀 29-25 승리 [청주 현장]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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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일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뜨거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일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뜨거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3년 만에 열린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승리에 성공하며 기쁨을 안겼다.

이계청(삼척시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일본 여자 국가대표팀과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29-25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해원이 6골, 서아루가 5골, 김소라와 김보은이 각 4골, 조은빈과 허유진이 각 3골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거미손' 박새영의 선방쇼가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앞서 오후 1시에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 남자 대표팀이 일본 남자 대표팀에 27-25(15-8, 13-17) 승리를 거뒀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김태관이 8골로 맹활약하며 MVP에 선정됐다. 또 김진호와 오황제가 4골, 박세웅과 김연빈이 각각 3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핸드볼 강자인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8년부터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국가 간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한일 친선전을 치러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일본에 10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승리까지 더해 11승 2패를 만들었다. 대한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올해 친선경기는 양국 국교 관계 수립 60주년(한일 수교일 1965년 6월 22일)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국제대회 결과를 보면 양국의 전력은 대등해진 상황이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2022년 한일전과 2023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이 이겼으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 연말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 결승전에서는 잇달아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날 친선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여자 핸드볼의 힘을 보여줬다.

앞서 남자 대표팀 경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팬이 한국과 일본의 여자 대표팀 맞대결을 지켜봤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무료로 이날 경기를 개방한 가운데, 약 2000여명의 팬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했다.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과 일본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경기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과 일본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경기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은 전반 시작 2분 만에 정지인이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일본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상대 실책에 이은 속공으로 손쉽게 2-0을 만들었다. 일본도 전반 3분 한 골을 만회하며 반격했다. 이어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한국이 득점에 성공하며 4-2로 달아났다.

한국은 박새영 골키퍼가 눈부신 선방쇼를 연달아 펼치며 SK호크스 아레나에 모인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은 전반 9분까지 6-3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계속 공격을 주도한 한국. 전반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8-5 리드를 잡았다. 전반 15분에는 4번 이혜원이 득점에 성공해 9-5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혜원이 3연속 득점에 성공, 11-7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그러나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패스 실수를 틈타 역습을 성공시키며 전반 22분 13-10을 만들었다. 결국 전반전은 17-14, 한국이 3점 차로 앞선 가운데 마무리됐다. 전반전에 한국은 서아루가 4득점, 이혜원과 김보은이 3득점, 조은빈과 허유진, 김소라가 2득점씩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이 달아나면 일본이 추격하는 형국이 후반 10분까지 계속 이어졌다. 한국이 19-16으로 앞서고 있는 후반 10분. 한국은 상대 반칙으로 7m 드로를 얻어냈다. 이혜원이 새로 던진 끝에 성공하며 20-16으로 도망갔다. 이후 한 골씩 서로 주고받은 한국과 일본. 후반 13분에는 최지혜가 골을 넣었지만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이제 후반 15분이 넘어 종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의 김소라가 한 골을 넣자, 일본은 오카다 아야메가 득점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국은 후반 17분 턴오버를 범한 뒤 1:1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골키퍼 박새영이 또 한 번 상대 슈팅을 잘 읽은 뒤 막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후반 17분 수비를 펼치다 2분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 사이 한국은 왼쪽 측면이 뚫리며 일본의 오른쪽 윙에게 실점을 헌납했다. 점수는 22-20, 어느새 두 점 차로 좁혀졌다.

한국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21분 7m 드로를 허용한 끝에 아지자와 나츠키가 골을 넣었다. 이어 턴오버에 이은 속공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는 22-22 원점이 됐다. 다시 한국은 이혜원이 득점했지만, 리바운드에 이은 실점을 내줬다. 한국은 턴오버가 계속 나왔다. 이어 속공에 이은 1:1 위기를 맞이했지만, 박새영이 다시 한번 슈퍼 선방 쇼를 펼쳤다. 이제 6분 남은 상황. 23-23 동점. 후반 24분 박새영이 또 한 번 일본의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한국이 후반 24분 조은빈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5분. 그레이 클레어 프란시스가 얼굴을 가격하는 파울을 범하면서 2분간 퇴장을 당했다. 이어 26분에는 류 센리가 파울을 범하며 역시 2분간 퇴장당했다. 이어진 7m 드로에서 전지연이 골을 넣으며 25-23 달아나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은 4분. 2명이 부족한 일본은 한국의 왼쪽 측면을 재차 뚫으며 득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혜원이 골을 넣으며 다시 26-24,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28분에는 반대편에서 전지연이 득점에 성공, 27-25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1분 전 한 골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은 한국. 설상가상, 일본은 7m 드로까지 실패했고, 결국 경기는 한국의 29-25 승리로 마무리됐다.

21일 한일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사진=김우종 기자
21일 한일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사진=김우종 기자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 공식포스터. /그래픽=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 공식포스터. /그래픽=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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