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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영(16번)이 선방을 해내는 장면.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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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여자부 대한민국 승리 모습.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한국 핸드볼 남자 및 여자 대표팀이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먼저 남자 대표팀이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일본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들어 일본이 반격에 나서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끝내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27-25,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라이트백 김태관(충남도청)이 혼자 8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또 빠른 속도를 갖춘 레프트윙 오황제(충남도청)는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이창우(한국체대)의 선방쇼도 빛난 한판 대결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조영신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일단 한일전에서 승리해 상당히 기쁘다. 우리 선수들한테 공을 돌리고 싶다. 그동안 짧은 기간 소집해 이번 한일전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재능과 능력을 다 보여준 것 같아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일궈낸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번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아시아 및 국제 대회에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대표팀은 이제 내년 1월로 예정된 제22회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 우승을 향해 소집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기 후 MVP(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김태관은 많은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것에 대해 "국제대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북적북적 사람도 엄청 많았다. 또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펼쳐 좋았고, 되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는 숙명의 한일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의자가 있는 관중석은 물론, 스탠딩석까지 꽉 찰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경기장을 휘감았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이날 경기는 무료입장이었으며, 약 2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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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남자부 MVP 김태관(왼쪽).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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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관람하는 대한핸드볼협회 곽노정(오른쪽에서 두 번째) 회장.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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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남자부 단체 촬영 모습.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한국은 라이트윙 이혜원(부산시설공단)과 레프트윙 서아루(광주도시공사)가 팀 공격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내 두 번째 고참인 '거미손'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이 여러 차례 선방 쇼를 펼치며 SK호크스 아레나에 운집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주장 한미슬(SK슈가글라이더즈)도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이계청 여자 대표팀 감독은 "헝가리 전지훈련을 통해 다져온 조직력과 체력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며 "단순한 승리에 그치지 않고, 11월에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박새영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압박감도 생기고, 부담감도 들지만, 또 그만큼 성취감도 있는 것 같다. 승리의 보람이 배로 더 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아시아를 대표하는 핸드볼 강자인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8년부터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국가 간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한일 친선전을 치러왔다. 이날 경기에는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박용철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 나카무라 카즈야 일본핸드볼연맹 회장, 송진수 전 대한핸드볼협회 수석부회장, 금한태 수석부회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 허인구 핸드볼발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양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양국의 스포츠 우호 증진과 아시아 핸드볼 경쟁력 향상이라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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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여자부 단체 촬영 모습.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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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여자부 MVP 박새영(왼쪽).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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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여자부 단체 촬영 모습.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