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총력전 의지 안 전해졌나' 실수 연발 2위 LG, 9위 두산에 5-6 패배... 공동 선두 기회 놓쳤다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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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가운데)이 21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 3루에서 이유찬 견제에 실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LG 손주영(가운데)이 21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 3루에서 이유찬 견제에 실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야구 2위 LG 트윈스가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자멸하며 공동 선두로 등극할 기회를 놓쳤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산에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41승 2무 30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한화 이글스(42승 1무 29패)와 승차가 오히려 1경기로 벌어졌다. 9위 두산은 29승 3무 41패로 2연승을 달렸다.

우천 취소된 전날(20일) LG 염경엽 감독은 2025시즌 첫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남은 전반기 총력전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전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전투적으로 경기하고 싶다. 그동안 아껴놓은 것도 있고 17경기만 하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올스타 브레이크)이 있다. 버티는 힘도 생겼다. 나만 알고 있으면 변화가 없으니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과 의지가 전해지지 않은 듯한 경기력이었다. 승부처가 된 6회초가 그러했다. 1사 1, 3루에서 두산의 1루 주자 이유찬은 도루를 시도하려다 투수 손주영에게 꼼짝없이 걸렸다. 하지만 LG 내야수 간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손주영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며 이유찬은 서서 1루에 도달했다. 결국 이 실책은 오명진과 임종성의 연속 내야 안타에 2실점으로 연결되며 패배의 원인이 됐다. 오명진과 임종성의 내야 안타 과정에서 유격수 구본혁과 3루수 문보경은 공을 떨어트리고 더듬으면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LG 3루수 문보경이 21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2, 3루에서 임종성의 내야 안타에 공을 더듬고 있다.
LG 3루수 문보경이 21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2, 3루에서 임종성의 내야 안타에 공을 더듬고 있다.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아쉬웠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7일 잠실 NC전 헤드샷 퇴장으로 22구만 던지고 사흘 간 휴식을 취했음에도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또 한 번 실망을 안겼다. 타선에서는 모처럼 문보경과 문성주가 멀티히트를 때려내고 박동원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으나, 총 8안타에 그치며 패배했다.

반면 두산에서는 돌아온 토종 1선발 곽빈이 초반 실점에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재환만이 3타수 2안타로 유일한 멀티히트를 때렸으나, 적재적소에 적시타가 터지며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이유찬(유격수)-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김민석(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

양 팀은 시작부터 점수를 주고 받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동준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1회말에는 LG가 1사에서 김현수의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해 오스틴의 뜬공 타구에 3루로 향하고 문성주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

두산의 제이크 케이브가 21일 잠실 LG전 4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두산의 제이크 케이브가 21일 잠실 LG전 4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LG 박동원이 21일 잠실 LG전 4회말 무사 1, 2루에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LG 박동원이 21일 잠실 LG전 4회말 무사 1, 2루에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4회 또 한 번 양 팀 타선이 폭발했다. 4회초 1사에서 양의지가 볼넷,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폭투에 이은 케이브의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차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LG 역시 4회말 문보경, 문성주의 연속 안타에 이은 박동원의 우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곽빈의 바깥쪽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 친 박동원의 시즌 14호 포였다.

하지만 두산은 너무나 쉽게 따라잡았다. 두산은 5회초 박준순의 볼넷, 김민석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구원 등판한 이정용에게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동준의 땅볼 타구에 박준순이 홈을 밟으며 4-4 동점이 됐다. 하지만 이정용은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후반 LG는 집중력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6회초 바뀐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김재환과 이유찬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오명진의 타석에서 1루 주자 이유찬이 견제에 걸렸지만, 내야수들 간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사 1, 3루가 그대로 유지됐고 오명진의 깊숙한 타구 때 3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아 5-4 역전이 이뤄졌다. 이때 유격수 구본혁은 역동작에서도 오명진의 공을 잘 잡아놓고도 공을 떨어트려 아웃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곧장 더블 스틸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임종성의 내야 안타에 6-4를 만들었다. 이때도 임종성의 3루 쪽 타구에 문보경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7회부터 나온 이병헌(⅔이닝)-최지강(⅓이닝)-이영하(1이닝)를 상대로 점수를 못 내던 LG는 경기 막판 기회를 잡았다.

9회말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지만,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문보경이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문성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한 점 차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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