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 답답했으면' KT 파격 결단, LG-롯데전 앞두고 로하스 '1군 말소'... 다음 주부터 익산 향한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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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김진경 대기자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KT 위즈가 최근 부진에 빠진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KT가 다음 주 2위 LG 트윈스, 3위 롯데 자이언츠 등 상위권 팀과 맞대결을 앞둔 것을 고려한다면 파격적인 결단이라는 반응이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좌완 선발 투수 오원석(24)을 1군에 등록하고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KT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로하스 선수가 휴식을 취하며 타격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말 경기까진 1군 동행 후 다음 주 월요일(23일) 퓨처스 팀이 있는 익산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로하스 주니어의 성적을 보면 이해 못 할 움직임은 아니다. 올해로 KBO 6시즌째를 맞이한 로하스 주니어는 역대 출발이 가장 안 좋다. 3~4월 타율 0.261(115타수 30안타)로 시작해 5월 타율 0.260(96타수 25안타)을 거쳐 6월 들어서는 15경기 타율 0.217(60타수 13안타)로 타격감이 더 떨어졌다. 시즌 성적은 73경기 타율 0.251(271타수 68안타) 9홈런 32타점, OPS 0.757.

최근 10경기 들어서는 타율 0.179(39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바닥까지 향했다. KT가 다음 주 LG와 주중 홈 3연전, 롯데와 주말 원정 3연전이란 험난한 일정에도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한 이유다.


KT로서는 '효자 외인' 로하스 주니어의 부활을 간곡히 바란다. 로하스 주니어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이다. 2017년 6월 시즌 중 KT에 합류하며 KBO 리그와 연을 맺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타율로 KT를 꾸준히 5강에 진출시키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2020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7개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며 그해 KBO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향했다. NPB에서 2년간 부진한 뒤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코 리그, 독립 리그를 떠돌다 지난해 KT로 다시 합류했다. KBO에서는 여전히 펄펄 날았다. 총액 90만 달러 계약을 맺고 4년 만에 KBO 리그와 KT에 복귀한 그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2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 OPS 0.989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 그리고 강한 뒷심으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한 KT로서는 로하스 주니어가 반등하기까지 버텨야 한다. 21일 경기 전 시점으로 KT는 36승 3무 34패로 1위 한화(42승 1무 29패)와 5.5경기 차, 5위 삼성(38승 1무 34패)과 1경기 차 7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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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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