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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28일 한화전에서 김강민 은퇴식을 연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랜더스는 21일 "김강민이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서 그라운드에서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현하기로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강민은 현재 몸 상태로 인해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오래 뛰었던 SSG랜더스필드의 외야에서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김강민이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전 시작과 동시에 주전 선수로 교체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은퇴식이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강민은 2001 SK 와이번스(현 SSG)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23년 동안 인천을 홈으로 뛰었으나 SSG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35인 보호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하면서 사고가 생겼다.
한화에서 김강민을 필요로 했고 결국 지명을 한 것. 김강민은 은퇴까지 생각했으나 손혁 한화 단장 끈질긴 설득 끝에 한화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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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 소속으로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강민. |
그만큼 SSG 팬들에게 김강민이라는 선수의 의미는 각별했다. 김강민은 23년 동안 SK와 SSG에서만 뛰며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를 작성했다. SK 왕조 시절 핵심 선수로 우승을 무려 5번이나 견인했고 2022년엔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한화에서 1년을 뛴 김강민은 결국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의 전력강화구성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지막을 한화에서 장식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SSG는 가족이나 다름 없는 김강민의 은퇴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1년을 뛴 한화와 경기에서 특별한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김강민은 역대 7번째 은퇴 선수 엔트리를 활용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가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등록할 수 있도록 했고 2021년 5월 29일 SSG전에서 은퇴한 김태균과 2022년 7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은퇴한 박용택도 이 제도를 활용했다. KIA 나지완(2022년 10월 7일 광주 KT전), 두산 오재원(2022년 10월 8일 잠실 키움전), 외국인으로는 처음 은퇴식을 가진 더스틴 니퍼트(2024년 9월 14일 잠실 KT전), 한화 정우람(2024년 9월 29일 대전 NC전), KT 박경수(지난 1일 수원 KIA전) 등이 이 제도를 통해 마지막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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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하고 있는 김강민(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