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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이 KPGA 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제68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옥태훈은 2, 3라운드 신용구에 밀려 2위 그룹에 위치했다. 옥태훈은 4라운드에서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 상금 3억 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옥태훈은 2030년까지 KPGA 투어 시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옥태훈(3940.90)은 제네시스 1300포인트를 쌓으며 김백준(2753.00)을 제치고 대상 경쟁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상금 랭킹도 1위(6억 2211만 원)로 우뚝 섰다. 대회 특전인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8년 KPGA 투어 데뷔 후 125개 대회에 출전한 끝에 첫 우승컵을 들었다. 감격에 젖은 옥태훈은 "항상 마지막 날에 미끄러지다 보니 친구가 거울을 보고 '나는 할 수 있다'를 세 번 외치라더라"라며 "안 풀리는 홀도 있었지만, '나는 될 놈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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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뒤 물세례를 받는 옥태훈. /사진=KPGA 제공 |
4라운드 3번홀에서 옥태훈은 샷 이글 이후 상승세를 탔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이글을 친 줄 전혀 몰랐다. 시합 중 갤러리가 말해서 알았다"며 "4번홀에서는 벙커 세이브를 잘 했다. 덕분에 흐름을 탄 것 같다"고 전했다.
몰아치기에 능해 '도깨비 골퍼'라고도 불리는 옥태훈은 뒷심 부족으로 수차례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옥태훈은 지난 대회들을 돌아보며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다. 돌아가면 돌아갈 수 있었는데"라며 "겨울에 슬라이스를 줄이는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공이 와이파이처럼 좌우로 빠지기도 하더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미소지었다.
'항상 마지막 날 미끄러진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승은 못 하더라도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안도했다.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수차례 마인드 컨트롤도 했다. 옥태훈은 "오늘 경기서도 혼잣말을 많이 했다. 계속 '난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되돌아봤다.
더불어 꼭 하고 싶었던 말로는 "많은 분이 내가 연습을 안 하는 줄 알더라. 나는 천재가 아닌 노력파"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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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인터뷰하는 옥태훈. /사진=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