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최초 출전 中MF, 뇌진탕 증세에도 "나 빼지마!" 간곡 호소→대륙도 감동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6.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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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시티 소속 저우 통이 메디컬 스태프에게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치료 받고 있는 저우 통. /AFPBBNews=뉴스1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비록 중국 구단은 나서지 않고 있지만 최초로 중국 국적 선수가 출전했다. 특히 뇌진탕 증세에도 자신을 빼지 말아 달라며 메디컬 스태프에게 호소한 중국 국적 미드필더 저우 통(35·오클랜드 시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우 통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와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 예선 C조 2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45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저우 통은 이번 FIFA 월드컵 대회의 유일한 중국 선수다. 중국슈퍼리그 소속 구단이 아예 나서지 못했지만, 저우 통은 오세아니아 대표로 나선 오클랜드 시티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저우 통은 2008시즌부터 중국 리그에서 뛰었고 지난 2023년 3월 톈진 진먼후에서 오클랜드 시티로 이적했다.

저우 통은 지난 16일 바이에른 뮌헨과 조별 예선 1차전(0-10 패)에 교체로 나섰지만 21일 벤피카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저우 통의 활발한 활동력을 앞세운 오클랜드 시티는 벤피카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며 잘 버텼다. 하지만 전반 45분 저우 통은 벤피카의 강력한 슈팅에 얼굴에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즉각 오클랜드 트레이너가 들어와서 저우 통의 상황을 살폈다. 약간의 뇌진탕 증세를 보이자 이 스태프가 벤치를 향해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저우 통은 이 스태프를 향해 교체하면 안 된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호소했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중계를 통해 확산됐다.

어수선한 이런 상황 직후 오클랜드 시티는 실점까지 하고 말았다. 0-0으로 잘 버텼지만, 아르헨티나 출신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페널티킥을 앙헬 디마리아가 성공시키며 전반전은 벤피카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저우 통의 간곡한 호소에도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에서 빠졌다. 저우 통 대신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제라드 가리가가 경기장에 들어갔고 오클랜드 시티는 후반에만 5골을 추가로 실점하며 경기를 0-6으로 마쳤다.

중국 소후닷컴은 저우 통의 투혼에 감격하며 "수준 높은 팀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이러한 투지가 중국 축구에 필요하다. 벤피카 같은 높은 수준 팀들과의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치러내야 만 격차를 파악하고 진정한 수준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 국내에서의 자기만족은 중국 축구가 세계무대로 향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