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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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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성영탁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이번엔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KIA가 5-3으로 앞선 9회말. 경기를 끝내기 위해 클로저 정해영을 올렸다. 하지만 1사 후 최지훈과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에 몰렸고 에레디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5-4, 한 점 차가 됐다.
그리고 다음 타자 한유섬에게 좌중간 동점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이고 만 정해영. 5-5 원점. SSG는 대타 정준재를 올렸다. 끝내기 기회. 여기서 KIA가 선택한 투수는 성영탁이었다. 정준재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이범호 감독이 가만히 놔두지 않고 마무리 투수 강판이라는 강수를 띄운 것.
이 감독의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성영탁은 정준재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한 뒤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KIA 우익수 최원준이 명품 홈 송구를 펼치며 에레디아를 저지, 끝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성영탁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 최준우를 삼진, 석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연장 11회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랐고, 두 팀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한 채 5-5로 비겼다.
성영탁이 없었다면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뒤 올해 정식으로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압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총 13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총 17⅓이닝 동안 9피안타 6볼넷 9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7, 피안타율 0.15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공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변화구를 바탕을 상대 타자들을 잘 상대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0일 "마무리 캠프에서 제구력과 공의 움직임이 좋다는 보고는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이닝도 잘 소화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는 보고가 와 1군에 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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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성영탁(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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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기질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를 보니까 '저 이제 야구 선수 됐어요'하길래, 좋은 기질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사실 신인이 그렇게 말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1군 무대에서 던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좋은 투수가 1명 나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사실상 필승조로 뛰어도 손색이 없다. 이 감독은 "이미 15이닝 넘게 무실점 투구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점을 안 하니까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마운드에 마음 놓고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경험도 쌓고 연차가 많아지면, 구속이 더 올라올 경우 필승조로 활약할 날이 머지않을까 한다. 최대한 무리시키지 않은 채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성영탁은 KBO 리그 신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데뷔 후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이다. 지난달 20일 KT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현재까지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미 그는 지난 19일 KT전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에 성공,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구단 기록은 지난 1989년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조계현이 보유하고 있었던 13⅔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계속해서 전날(21일) 투구로 이 부문 KBO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박노준(은퇴)의 16⅓이닝(OB 베어스 소속, 1986년 3월 29일 광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1986년 4월 17일 잠실 청보 핀토스전) 기록을 갈아치운 성영탁.
당장 1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조용준(은퇴)의 데뷔 후 18이닝(2002년 4월 5일 수원 SK전~2002년 4월 21일 수원 한화전) 연속 무실점 기록을 경신한다.
아울러 이 부문 1위는 김인범(키움 히어로즈 19⅔이닝, 2021년 8월 29일 잠실 LG전~2024년 4월 26일 고척 삼성전)이 보유하고 있다. 타이까지 2⅓이닝이 남은 상황. 성영탁의 무실점 행진에 KIA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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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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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