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ES]'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세계팬 열광"헌트릭스·사자보이즈 진짜 데뷔하자"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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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소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공개직후 22개국 1위...해외 관객들 한국 문화 디테일에 감탄

*[K-EYES]는 K-콘텐츠와 K-컬쳐 및 K에브리씽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선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20일 공개 직후 전 세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고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특히 케이팝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핵심 스토리텔링 요소로 활용하고 한국 문화 디테일을 정교하게 사용, 해외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뉴욕타임스는 "K팝과 K드라마부터 노래 경연대회까지, 고도로 기획 생산되는 팝 문화를 재치있게 비트는 유머 감각을 보여준다"며 제작진이 케이팝 산업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지 역시 "캐치한 안무와 춤동작으로 '조시와 푸시캣츠', '젬 앤 홀로그램' 같은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레딧에서 한 사용자는 "케이팝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모든 노래를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으며, 로튼토마토에서는 "스트레이키즈, 엔하이픈, 트와이스 팬으로서 이 소녀들과 소년들이 진짜 그룹이 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평론가, 일반 사용자 할 것 없이 95%대를 유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케이팝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것이 진짜 케이팝이 되어야 한다"는 열렬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관객은 "스트레이키즈, 엔하이픈, 트와이스, BTS, 블랙핑크, 아일릿, 캣츠아이 팬으로서 이 소녀들과 소년들이 진짜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케이팝 산업의 제조된 측면을 영리하게 비틀면서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한 평가가 높다. 한 관객은 "단순히 케이팝을 트렌디한 주제로 던져넣은 뻔한 애니메이션일 줄 알았는데 정말 좋은 스토리라인이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에 감탄했다.

한국계 미국인 관객의 시각에서 쓰인 레딧 리뷰는 특히 인상적이다. "한복, 민속(괴물 디자인), 헌트릭스 로고와 무대 의상,무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과 디자인이 서구 영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는 것이 너무 신선하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관객은 또한 "대스타 이병헌이 더빙한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놀라워했지만 이 역할에 완벽한 사람이라고 동의했다"며 "한국어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참여해 노래 속 한국어가 어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관객들은 특히 음악적 완성도에 감탄하고 있다. 영화에는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부른 'How It's Done', 'Golden', 'Takedown' 등 헌트릭스의 히트곡 3곡과, 트와이스가 엔딩 크레딧에서 커버한 'Takedown'이 수록됐다. 특히 이재와 앤드류 최(Andrew Choi)가 부른 듀엣곡 'Free'가 특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레딧에서는 "EJAE의 보컬이 정말 좋게 들린다"며 "FREE IS SO GOOD"이라는 감탄이 이어졌고, "골든의 보컬이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관객은 "가상의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 모든 공연곡이 캐치하고 강력하며 감정이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한 케이팝 팬은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럴레스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데 정말 좋다. 액션 장면이 유연하고 화려한 미학이다"라며 애니메이션 퀄리티를 칭찬했다. 또 다른 관객은 "케이팝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래들이 캐치하고 적당히 오글거린다(좋은 의미로)"고 평가했다.

해외 관객들은 한국 문화의 세밀한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한 관객은 "사자보이즈 소개 장면에서 EXO의 'Love Me Right'이 나온다"며 "제로베이스원이나 초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타일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터뷰에서 에이티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는 정보까지 공유하며 케이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였다.

한국 전통 문화 요소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호랑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캣을 연상시킨다"는 의견과 함께 "한국 그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호랑이와 까치 조합"이라는 정확한 지적이 나왔다. 한 관객은 "배경에서 나오는 듀스와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옛날 케이팝 노래들을 넣은 것도 좋았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케이팝 역사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속편과 시리즈화 요구도 거세다. "시리즈로 만들었다면 에피소드별 악마들과 시즌 전체의 큰 악역을 통해 페이싱이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팬들은 죽은 것으로 보이는 남자 주인공 진우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바보 같은 호랑이와 모자 쓴 새가 속편에서 루미가 진우의 영혼을 찾는 것을 도울 것"이라는 희망적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로맨스 플롯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진우와 루미의 케미스트리가 있었는데 희생 장면에서 가짜 죽음이나 사자보이즈가 모두 선량해지는 뻔한 클리셰 없이 놀랐다"는 평가와 함께, "400살 된 잘생긴 악마가 그냥 죽다니"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 만난 세 소녀들이 다음 악마 사냥꾼이 될 것 같다"는 추측과 함께 "소니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성공은 단순히 케이팝의 인기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가 전세계 팬들에게 얼마나 큰 반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 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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