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1실점→4실점→7실점' 교체 외인의 배신, '최하위' 키움에 볕들 날은 없나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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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라울 알칸타라.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라울 알칸타라. /사진=김진경 대기자
믿었던 외국인 투수마저 무너졌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희망을 안겼던 라울 알칸타라(33)가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알칸타라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4구를 던져 1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한 알칸타라는 지난 1일 키움 합류 후 첫 2경기에서 연승을 거뒀으나 이후 2연패에 빠졌다.

타선 보강을 위해 투수가 아닌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키움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지난달 19일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알칸타라를 데려오는 결정을 했다. 안정적인 선발 투수 한 명이 현실적으로 팀 전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알칸타라는 앞서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뛴 투수로 2020년엔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을 거두며 다승왕과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났지만 몸 상태만 괜찮다면 기량은 의심할 게 없는 선수였다.


초반부터 예상보다도 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지난 1일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긴 알칸타라는 7일 LG 트윈스전에선 8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짠물투구로 연승을 달렸다.

22일 한화전에서 투구 중인 알칸타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2일 한화전에서 투구 중인 알칸타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지난 14일 다시 두산을 만난 알칸타라는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2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건 의미가 있었으나 많은 안타를 허용한 건 키움으로선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한화 타선을 상대로 난타를 당했다. 시속 150㎞ 중반대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렸으나 까다로운 코스의 공을 공략 당하자 당황한 듯 실투가 이어졌다. 1회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루이스 리베라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진영의 도루 시도를 잠재우고도 문현빈에게 2루타,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홈송구 때 2루를 파고든 노시환이 3루까지 노리다가 주루사를 당한 게 천만다행이었으나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고 안치홍의 번트 때 포수가 3루 승부를 펼쳤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무사 1,3루. 이도윤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준 알칸타라는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1,3루에서 심우준을 상대했는데 희생번트 때 타구를 직접 잡아 홈에 전달했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세이프였다.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알칸타라는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심우준이 2루에서 주루사를 당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3회엔 실점 없이 네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쳐 한숨을 돌렸으나 4회 무너져 내렸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고 최재훈의 희생번트, 심우준의 3루수 파울플라이로 2아웃을 만들어냈으나 이진영에게 던진 시속 137㎞ 포크볼이 통타 당해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리베라토와 문현빈, 노시환, 채은성에게 5연속 안타를 맞고 한화에 2득점을 더 허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지만 5회말 시작과 함께 정세영에게 공을 넘겼다.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어깨가 무거워진 알칸타라지만 이적 후 최악의 피칭을 펼치며 팬들을 좌절케 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ERA) 3.75로 준수하지만 피안타율이 0.320에 달할 만큼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안타를 내주는 건 다시 한 번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믿고 보는 이닝이터 알칸타라가 5이닝도 버텨주지 못하며 무너진다면 조심스레 탈꼴찌 희망을 노리고 있는 키움에는 또 다른 절망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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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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