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극마크 단 게 아쉬울 정도, 'K-홀란' 이호재 포항 에이스→대표팀 주전 노린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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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국가대표팀에 뽑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제 태극마크를 단 게 아쉬울 정도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에이스 이호재(25)가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7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이번 대표팀도 대부분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가운데, 이호재도 대표팀에 당당히 뽑혔다.

올해 이호재만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2025시즌 19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올렸고,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또 득점 부문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부상 악재를 이겨내 올해 활약이 더 반갑다. 2024시즌 이호재는 8월까지 27경기 9골 5도움을 기록,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찍었으나 발목 부상을 당해 아쉽게 10골을 채우지 못했다.

이호재는 이를 딛고 올해 부활에 성공했다. 동시에 폭풍 성장했다.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발밑은 점점 좋아져 박태하 포항 감독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계 플레이도 부드러워졌다. 신장 191cm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피지컬은 어떤 수비수도 쉽게 이기지 못할 조건이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에 빗대어 'K-홀란'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결정력까지 더 좋아지면서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올라섰다.


그동안 이호재는 뛰어난 득점력에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번번이 외면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대표팀에는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이다. 이호재가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주전 공격수에도 도전할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호재(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호재(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호재는 포항 구단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국가대표팀에 뽑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대표팀은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감보다는 책임감과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호재가 대표팀에 뽑히면서 '부자 국가대표 4호'가 탄생했다. 이호재는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한국 축구 레전드 이기형의 아들이다.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을용-이태석에 이어 이기형-이호재 부자도 태극마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포항은 이호재를 비롯해 수비수 박승욱, 이태석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세 선수는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리그1 2025 21라운드 FC서울 원정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4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앞서 2015년, 2017년, 2019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선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포항 3인방. 왼쪽부터 이태석, 박승욱, 이호재.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대표팀에 발탁된 포항 3인방. 왼쪽부터 이태석, 박승욱, 이호재.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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