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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원 감독 /사진=티빙 |
한진원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9일 공개된 OTT 티빙 '러닝메이트'로 연출 데뷔 신고식을 치르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 분)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치열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속 청춘들의 끓어오르는 욕망과 희로애락, 그 속에서 빛나는 우정과 따뜻한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한진원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였다. 한 감독은 2019년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집필한 작가다. '러닝메이트'도 연출은 물론,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이날 한진원 감독은 첫 연출작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반응을 묻는 말에 "감독님은 당연히 좋은 말씀만 해주신다. 다른 것보다 배우들 앙상블을 작업하는데 고생했다고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한진원 감독은 '러닝메이트'에 출연한 80여 명 전 출연진의 본명에 캐릭터 이름까지 다 외웠는데, 이는 봉준호 감독의 영향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 감독은 "제가 봉준호 감독님 밑에서 5년 정도 일을 같이했던 거 같다. 감독님은 정말로 단 하루만, 혹은 한 신만 촬영하는 단역 배우분도 이름을 다 외워서 '누구 배우님' 혹은 스태프들에게도 '누구 씨' 다 불러주셨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시니까, 현장 분위기에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도 유대감이 확 올라가더라. 그래서 과거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님 의자나 모니터 옮겨드리고 할 때, 이건 반드시 따라 해야겠다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이렇게 많은 배우가 출연할 줄은 몰랐다. 보통은 주연 배우가 두 명이지 않나. 그래서 표를 만들어서 이름과 얼굴을 외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진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정말 제가 아는 모든 인간 중 가장 성실하신 분이다. 맡은 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분이다"라면서 "감독님의 모든 걸 배우려 했는데, 감독님의 그 모든 걸 아우르는 부분이 성실함이었다. 작은 역할일지라도, 스태프들 이름까지 다 외우는 거 이런 세심함까지 다 포함된 거다. 저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감독님이었구나'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