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키17'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제 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버라이어티는 칸 영화제 기잔 중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앨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을 통해 처음으로 정통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경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술적으로는 영어 영화가 세 번째였지만, '옥자'는 넷플릭스 작품이었고 '설국열차'는 한국 스튜디오와 작업했다. 그래서 진짜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은 '미키17'이 처음이었다"라며 "실제 영화 제작 과정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다만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는 첫 영화였기 때문에 심리적, 정신적인 압박감이 상당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더 작은 규모 영화들을 하게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큰 제작비 영화에서 창작 통제권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 최종 공개된 '미키17'은 감독이 원했던 영화였느냐"라는 질문에 "감독의 최종 편집권(final cut)은 계약에 포함돼 있었고, 스튜디오와 에이전시 모두 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물론 후반 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논의와 의견 교환은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뭔가를 강요하거나 압박한 적은 없었다. 운 좋게도 저는 지금까지 모든 영화를 감독 최종 편집본으로 공개할 수 있었고 '미키17'처럼 큰 영화도 그랬다"라며 "그 영화의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도 모두 저에게서 나온 것이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그러니까 마음에 안 들었다면 욕은 스튜디오가 아닌 나한테 하시라"고 밝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를 연출한다. 한다. '앨리'는 '기생충', '마더', '살인의 추억'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지난 2019년부터 기획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2023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되었던 '잠'의 유재선 감독이 공동작가로 참여,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최정상급 제작진이 함께 하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다.
CJ ENM, 펜처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 프랑스 메이저 스튜디오 파테 필름이 공동 투자·배급을 맡았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와 '옥자'를 제작했던 서우식 대표가 이끄는 바른손씨앤씨가 이 영화의 제작을 총괄한다.
실제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받은 '앨리'는 우정과 용기를 주제로, 인간과 심해 생명체의 만남이 두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그린다. 작품은 바다 속 협곡에 살지만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는 심해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태양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동시에 TV 출연을 꿈꾸는 주인공 아기돼지오징어 '앨리'와 그의 친구들의 평온한 일상이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한순간에 위협에 휩싸이게 된다. 예상치 못한 대모험에 휘말리며 수면 위 세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는 '앨리'는 환상적인 비주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담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어드벤처를 선보일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첫 단편 영화가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런데 그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실사영화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고된 작업이었다. 그래서 실사영화를 해왔지만 늘 다시 애니매이션으로 돌아가고 싶은 꿈은 있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처음엔는 관객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놀랄 수도 있고, 신선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실제로 보면 '아, 봉준호는 어디 안 갔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익숙한 느낌도 있을 거고, 제 특유의 시그니처를 발견하면서 반가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는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월드와이드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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