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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근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 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한국배구연맹(KOVO) 기자실에서 부산 연고 이전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석 기자 |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국에서 진행된 이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해 주셔서 부산 연고 이전이 확정됐다"며 "멋진 부산 팬들과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안산을 연고로 창단한 OK저축은행은 최근 영남권 배구 발전 등을 목표로 부산 연고 이전을 추진했다. 최근 KOVO 실무위원회를 거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뒤, 이날 이사회 만장일치를 통해 부산 연고 이전이 확정됐다.
권철근 단장은 "남자배구는 현재 대전 이남으로 팀이 없다. 여자배구와는 다르다. 나의 팀, 연고팀 개념이 없는 것"이라며 "부산은 엘리트(초중고) 13개 팀이 있고, 생활배구인도 전국 배구 동호회의 1/4가 몰려 있다. 한 팀이 결심하면, 용기가 있으면 가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 기반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전을 해보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단장은 "프로배구도 모기업으로부터 의존도를 낮추고, 완전한 자립까진 쉽지 않겠지만 자생력을 키우려면 더 큰 시장이 필요했다"며 "지난 2020년부터 공감대를 이뤄 실무적인 협의를 했다. 5월에 최종적인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홈경기장은 최대 4189명 수용이 가능한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으로 확정됐다. 권철근 단장은 "부산역에서 25분, 김해공항에서 8분, 남해중앙고속도로 대저JC에서 3분 정도 걸리고,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시설도 확인했다"며 "다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연고지 이전은 있으나 지방으로 가는 연고지 이전은 처음 본다는 분들이 계신다. 블루오션으로 떠나는 긍정적인 도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철근 단장은 "부산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용기를 내서 가게 됐다. 배구가 최근 정체상태다. 스타 선수들도 은퇴했다. 남자배구도, 여자배구도 국제경기 성적이 안 좋아 위기감이 많다"면서 "남자배구단 막내로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저와 구단주가 판단했다. 부디 멋진 부산 팬들과 잘 만들어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2년 동안 동행해 온 안산과는 "아름다운 이별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 단장은 "연고지를 떠날 때 보내는 팀은 늘 안 좋게 끝냈다. 반면 안산은 시장님, (시) 국장님, 과장님뿐만 아니라 안산시체육회장, 안산시배구협회장님들 모두 놀랍게도 '우리 품에서 잘 컸으니 큰 데 가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안산 팬들이 계속 팬심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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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근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 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한국배구연맹(KOVO) 기자실에서 부산 연고 이전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