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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스타전에서 당시 이범호 코치가 1루 주루 코치를 맡고 있다. |
우승 감독으로서 당당히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게 됐지만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스타전 감독 출전 소감에 대해 "선수도 뽑아야 되고 각 팀에 말씀드려서 어떤 선수가 괜찮을지 보고 뽑아야 한다"고 부담감을 나타내며 "주로 코치로도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들 제가 직접 나가서 사인을 내겠습니다'하고 감독님들 안에 계시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우승 감독으로서 나눔올스타의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타 팀 감독들이 코치진으로 합류하는 벤치에서 자리만 지키고 앉아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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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
작년엔 홍원기(52) 키움 감독과 이범호 감독이 나눔올스타의 주루 코치를 담당했는데 올해엔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까지 합류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 등을 배려하겠다는 뜻이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4위로 밀린 김현수(37·LG)의 발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93 7홈런 51타점 38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27, OPS(출루율+장타율) 0.813을 기록 중인 김현수는 역대 최다 올스타전 선발 기록을 갖고 있다. 강민호(삼성)가 드림올스타의 선발 포수로 뽑히며 양준혁(전 삼성)과 나란히 역대 최다인 15회 올스타 선정 타이 기록을 갖게 됐는데, 김현수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설 경우 16회로 단독 1위가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이범호 감독은 "그럼 뽑아야 되는 것 아니냐. 기록이 걸려 있다. 기록은 써야한다"며 "(김)현수가 잘하고 있고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기록이 있으면 저도 한결 마음이 가볍다. 뽑아야 되나 고민을 하고 구단들에 양해도 구해야 한다. 고참들을 뽑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쭤보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기록이 걸려있다고 하니까 마음은 편해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O리그는 다음달 10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올스타전은 12일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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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