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골 넣었다→'배달·창고 업무' 투잡맨들 대이변... 오클랜드, '카바니 좌절' 보카와 감격의 무승부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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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오클랜드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오클랜드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에딘손 카바니(가운데) 등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에딘손 카바니(가운데) 등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변이 일어났다.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가 감격의 무승부를 거뒀다.

오클랜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제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1무2패(승점 1) 조 4위, 보카는 2무1패(승점 2) 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두 팀 모두 16강에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같은 조 1위 포르투갈 벤피카(2승1무), 독일 바이에른 뮌헨(2승1패)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승리 없이 최하위를 기록한 오클랜드이지만, 승점 1점을 딴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음에도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선수단 대부분 축구선수와 생업을 겸하는, 즉 '투잡'을 갖고 있다.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는 제약회사의 창고 업무를 보고 있는데, 연차와 무급휴가를 내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배달 업무, 영업사원, 부동산 중개인 등 다른 직업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오클랜드를 아마추어, 또 준프로 팀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아르헨티나 리그를 대표하는 보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무승부를 가져갔다. 보카에서 뛰는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도 고개를 숙였다. 카바니는 이탈리아 나폴리,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공격수다.

오클랜드시티 크리스티안 그레이(오른쪽)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시티 크리스티안 그레이(오른쪽)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작은 좋지 않았다. 오클랜드는 전반 26분 골키퍼 나단 그로우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보카 수비수 라우타로 디 롤로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렸는데, 이것이 그로우의 몸에 맞고 들어갔다. 프로 경기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실수였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후반 7분 팀 센터백 그레이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집중 수비를 뚫어내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골을 넣은 그레이도 뉴질랜드에서 수습교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클랜드는 보카의 파상공세를 이겨냈다. 골키퍼 그레이도 선방쇼를 펼쳤다. 세이브 10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자책골 실수를 만회했다. 결국 보카는 전체슈팅 41개를 날리고도 1골만 넣는데 그쳤고, 오클랜드 선수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를 만들어냈다.

기적 같은 무승부에 환호하는 오클랜드시티. /AFPBBNews=뉴스1
기적 같은 무승부에 환호하는 오클랜드시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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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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