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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고우석. /사진=뉴시스 |
마이너리그(MiLB)는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스포르팅 뉴스도 "디트로이트가 투수진 보강에 성공했다"며 "투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못했으나 벌써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8.5경기 차로 따돌리고 있어 가을야구를 예고하고 있는 팀이다.
문제는 투수진에 있다. 선발 투수 잭슨 조브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이탈했고 리즈 올슨은 손가락 부상에 빠져 있다. 구원 투수 중에서도 제이슨 폴리와 알렉스 랭이 모두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한 관계자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이 지난해 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갈 때부터 눈여겨 보던 팀이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샌디에이고에서 마이너리거로 시작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도 구속 저하 문제를 겪었다. 마이애미로선 연봉도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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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
반면 디트로이트는 커다란 행운을 잡은 셈이 됐다. 진작부터 원하고 있던 선수를, 마운드에 구멍이 생긴 시점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큰 부담 없이 데려오게 됐기 때문이다.
스포르팅 뉴스는 고우석의 KBO시절과 마이너리그 성적을 소개하며 "고우석은 주로 패스트볼(57%), 커터(24%), 커브(15%)를 구사하며 슬라이더(3%)도 던진다"며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90마일 중반대이며, 최고 구속은 시속 98마일(154㎞)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고우석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고 자신감을 키우려면 타이거스의 조직 코칭 스태프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트로이트로서는 손해볼 게 전혀 없는 장사다. 기대감을 가졌던 선수였던 만큼 앞서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를 거치면서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빅리그 콜업을 못받았던 이유가 재확인되더라도 큰 손실을 볼건 없고 신무기를 장착하며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기세를 살려 새 팀에서도 무난히 적응한다면 콜업을 해 빅리그에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최고의 상황은 고우석이 콜업돼 디트로이트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하더라도 디트로이트로선 잃을 게 없어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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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시절 고우석.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