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박정은 모두 극찬했는데, '벤치행→부상' 시련... "진짜 더 간절해졌다" 더 단단해진 스무 살 유망주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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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정은. /사진=WKBL 제공
BNK 김정은. /사진=WKBL 제공
프로 1년 차부터 지도자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험치 쌓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김정은(20·부산 BNK 썸, 포워드)이 세 번째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시즌이 나에겐 많은 경험이 됐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완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효성여고 출신의 포워드 김정은은 2023~24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BNK에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김시온이 하나은행으로 트레이드되는 등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그는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 평균 16분 12초를 소화하며 3.7득점 1.6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해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다.

루키 시즌 김정은을 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잘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왔다고 생각한다. 신인선수인데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한 시즌 믿음을 주면서 김정은을 기용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정은은 "너무 여유가 없어서 머리에 엄청 들어오고 한 건 없었다. 게임을 많이 뛰면서 부딪히면서 해보고 바꾸려고 했다"고 했다. 다만 1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에 본인도 힘들어했다. 그는 "내가 오기 전에는 2위를 했는데, 팀 성적이 안 좋아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BNK 김정은(오른쪽). /사진=WKBL 제공
BNK 김정은(오른쪽).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BNK가 이이지마 사키, 박혜진, 김소니아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김정은은 출전 기회가 줄었다. 후반기 들어 박혜진과 이소희 등이 다치면서 필요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정작 본인이 연습 도중 팔 골절을 당해 이를 살리지 못했다. 박정은 감독도 "경험치를 먹였더니 부상으로 필요할 때 못 나오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반 주전급에서 벤치 멤버로 내려갔지만, 김정은은 "진짜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지만 내가 부족했다. 언니들이 뛰는 건 당연한 거고, 나도 부족한 점을 빨리 채워서 코트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그래도 김정은은 시즌 막판 돌아와 짧게나마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에서 코트에 섰고, 팀 역시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3전 전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학창시절에도 우승 경험이 없다는 김정은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도 가보고 우승도 했다. 언니들한테 감사하고 그 자리에 없었어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축포가 터질 때 '와 진짜 멋지다. 이건 정말 멋지구나'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BNK 김정은(가운데)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BNK 김정은(가운데)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제 우승의 기쁨은 가끔 꺼내보고, 김정은은 다가올 2025~26시즌 준비에 나선다. 그는 "여유도 많아져야 할 것 같다. 궃은 일을 많이 해야 하니까 몸싸움도 많을 거고, 체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비시즌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선배들이나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듣고 집중하려고 하는 중이다.

아직 앳된 얼굴의 김정은이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동갑내기 김도연을 비롯해 프로 후배가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내가 맨날 인사했는데, 아직도 첫 만남 때 애들이 '안녕하세요' 하면 어색하다"며 "또 다른 후배들이 오면 내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언니로 거듭날 모습을 상상했다.

BNK 김정은. /사진=WKBL 제공
BNK 김정은.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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