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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준결승 알나스르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수비하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수비수 다카이 고타(오른쪽). /AFPBBNews=뉴스1 |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5일(한국시간) "일각에서는 이번 다카이 영입을 두고 양민혁의 사례와 비교하지만, 이는 분명히 다르다"며 "양민혁은 토트넘이 영입을 결정했을 당시 K리그에서 첫 풀시즌을 마치고 막 주목받기 시작한 선수였다. 즉시 1군 전력보다는 원석 같은 영입으로 계획된 영입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나 다카이는 곧바로 다음 달 1군 팀에 합류해 스쿼드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외국인 선수가 그렇듯 적응 기간은 필요하겠지만, 오는 9월 만 21세가 되는 다카이는 이미 많은 성인 무대 축구 경험을 쌓은 일본 축구의 신예 스타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양민혁은 고등학교 재학시절이던 지난해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쌓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그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랐고, 스타뉴스가 주최·주관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축구부문 스타대상을 받았다. 다만 이 시즌은 양민혁에겐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시즌이기도 했다. 다카이도 양민혁과 같은 18세 때 프로에 데뷔했지만, 어느덧 프로 3번째 시즌을 치렀다. 양민혁보다는 성인 무대 경험이 더 많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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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시절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어 매체는 "다카이의 영입이 앞서 J1리그에서 감독 경력이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직후 나온 건 분명한 아이러니"라면서도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몇 달간 다카이 영입을 두고 의견을 제시했겠지만, 결국 영입을 최종 승인한 건 토마스 프랑크 현 토트넘 감독이다. 다카이는 7월 6일부터 2주간 예정된 J리그 휴식기를 활용해 이적을 완료하고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출전하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민혁에 이은 다카이의 영입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업적인 효과를 노린 영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얻는 수익은 생각보다 적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초상권 등에 대한 수익을 직접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양민혁이나 다카이 같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얻는 상업적 수익 역시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이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세계 어디서든 손흥민 수준의 인기를 얻을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카이는 192cm, 90kg의 체격을 갖춘 센터백으로 일본 현지에선 '수비진의 보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은 자원이다. 일본 내에선 스피드와 높이, 파워 등을 모두 갖춘 수비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파운드(약 93억원)인데, 이는 J리그에서 유럽으로 향한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이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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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4경기를 소화한 다카이 고타.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