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김치!" 야구도 잘하고 한식도 잘 먹는 에이스, 어느덧 다승 선두 등극! 다음 목표는 '더 매운 것 먹기'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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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라일리 톰슨이 25일 창원 롯데전 승리 후 10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라일리 톰슨이 25일 창원 롯데전 승리 후 10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한국에 온 첫해부터 김치에 빠진 외국인 투수가 리그 2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라일리 톰슨(29·NC 다이노스)이 팀의 외인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라일리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부터 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넘긴 라일리는 2회 들어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첫 타자 전준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한태양의 느린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옆으로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3회를 삼진 3개로 마무리지은 라일리는 4회 추가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김민성에게 던진 커브가 잘 떨어졌지만 상대의 공략에 걸려 우전 안타가 됐다. 이어 나승엽의 타구도 바운드로 1루수 키를 넘겨 외야로 흘러가는 3루타가 되면서 불운의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라일리는 안정을 찾았다. 5회를 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6회에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김주원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나승엽을 삼진 처리한 후 라일리는 포효했다.


6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진 라일리는 7회 사실상 등판이 어려웠다. 2-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6회말 박건우의 역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이 잘 막아주고, 8회 김형준의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7-2로 승리, 라일리는 시즌 10승(4패)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코디 폰세(한화)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10승 고지를 밟았고, 이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도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라일리는 "10승을 한 건 영광이다. 각자의 역할을 모두 훌륭하게 했기 때문에 좋은 승리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승 선두에 올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승리는 좋은 것이지만 그냥 마운드 위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전까지 라일리는 창원NC파크에서 3경기에 등판했으나, 3패 평균자책점 7.41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홈에서 첫 승을 한 부분에 대해 그는 "홈 구장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팬들 앞에서 첫 승을 한 것도 좋다"며 "그동안 홈에서 던진 것도 만족스러웠고 운이 안 좋았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이닝이 끝나고 라일리는 감정을 드러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는 "마운드에서는 굉장히 전투적인 선수라서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다. 그 상황은 2루에 주자가 있었고 삼진으로 위기를 넘어갔기에 나온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일리는 시즌 초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 커브의 비중을 줄이고 포크볼(스플리터)의 비중을 높여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날 108개의 공 중 포크볼은 단 5개에 불과했다. 그는 "오늘은 스플리터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다. 다른 변화구를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변화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시즌이지만, 라일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그는 "아이 러브 김치"라고 말하며 "김치를 매일 먹는다. 아직 안 매운 김치를 못 먹어봤는데, 그래서 주위에서 걱정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매운 맛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서 한번 도전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NC 라일리 톰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라일리 톰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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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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