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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왼쪽)과 롯데 터커 데이비슨. /사진=각 구단 제공 |
맷 데이비슨과 터커 데이비슨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각각 NC의 4번 타자 겸 1루수, 롯데의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는 엄밀히 따지면 성이 똑같고 이름이 다른 경우이기에 동명이인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KBO 등록명으로는 같은 이름이다. 따라서 동명이인 맞대결이 성사된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는 롯데 데이비슨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NC 데이비슨을 압도했다.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는 투수 데이비슨의 승리였다. 2회말 NC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타자 데이비슨은 초구 패스트볼을 골라냈지만, 이후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봤다. 이어 4구째 시속 150km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달랐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타자 데이비슨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한가운데 141km 컷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그라운드 가운데를 가르며 중견수 키를 넘어가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데이비슨의 시즌 15호 홈런으로,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이 홈런은 KBO 리그 역대 3번째 동명이인 맞대결 홈런이다. 앞서 지난 2011년 4월 10일 문학 경기에서 삼성 타자 이영욱이 4회초 SK 투수 이영욱에게 사상 처음으로 동명이인 홈런을 터트렸고, 2018년 6월 29일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타자 김상수(현 KT)가 넥센 투수 김상수(현 롯데)에게 역대 2호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앞서 외국인 선수 동명이인 대결은 데이비슨 vs 데이비슨 외에 3번이 더 있었다. 2005년 두산 투수 척 스미스와 한화 타자 마크 스미스가 4월 5일 대전, 4월 26일 잠실에서 만나 3타수 무안타 1사구의 결과가 나왔다. 이어 2019년 9월 6일 잠실 경기에서는 LG 투수 타일러 윌슨과 롯데 타자 제이콥 윌슨이 맞붙어 볼넷과 2루타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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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