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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라클란 웰스가 25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포수 김동헌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웰스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3구를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8구를 뿌린 직구의 최고 시속은 150㎞, 평균 146㎞를 찍었다. 체인지업(평균 135㎞)을 다음으로 많은 14구 던졌고 슬라이더(평균 137㎞)와 커브(평균 124㎞)도 6구와 5구씩 섞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37/53)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그 결과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반면 볼넷은 없었다. 하이 패스트볼과 바깥쪽에서 꺾여 들어오는 백도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허를 찌르는 과감한 몸쪽 직구로도 2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투구수도 예상한 수준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불펜에서 개수를 많이 못 늘린 상태라 오늘 최대 50구, 3회 정도까지 보고 있다"며 "1,2회의 흐름을 보고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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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를 펼치는 키움 웰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3회가 아쉬웠다. 김호령과 김태균을 연속으로 돌려세웠으나 2사에서 박민에게 중앙 담장으로 뻗어가는 2루타를 맞았고 이창진에겐 더 커다란 장타를 맞고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 전 키움 벤치에선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 홍 감독은 "로젠버그가 통증의 강도가 낮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해 구단 운영 파트와 상담을 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시엘 푸이그를 포기하고 라울 알칸타라로 교체한 데 이어 아직 70경기 가량을 남겨둔 가운데 벌써 교체 카드를 다 활용할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기에 이날 데뷔전을 치르는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의 투구가 더 중요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투구를 펼쳤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무사사구 투구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탈삼진 능력까지 과시했다. 구속도 기대이상의 수준이었다.
다만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3회 파워가 부족한 박민과 이창진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장타는 맞을 수 있지만 가운데 몰리는 공 2개로 나타난 결과라는 건 새겨볼 만했다. 파워가 약한 타선이라고 안일한 투구를 펼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만한 KBO 첫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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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져 있는 케니 로젠버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