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은 항상 열띤 응원 속 치러진다" 역대 3호 진기록→'낙동강 더비' 승리 이끈 홈런왕 한 방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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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맨 오른쪽)이 25일 창원 롯데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맷 데이비슨(맨 오른쪽)이 25일 창원 롯데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KBO 리그 역대 3번째 진기록을 달성한 '2024 홈런왕'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 그런 그가 '낙동강 더비'의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데이비슨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성(姓)이 같은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과 승부를 했다.


두 선수는 성이 똑같고 이름이 다른 경우이기에 정확한 의미의 동명이인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KBO 등록명으로는 같은 이름이다. 따라서 동명이인 맞대결이 성사된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는 롯데 데이비슨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NC 데이비슨을 압도했다.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는 투수 데이비슨이 이겼다. 2회말 NC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타자 데이비슨은 초구 패스트볼을 골라냈지만, 이후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봤다. 이어 4구째 시속 150km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달랐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타자 데이비슨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한가운데 141km 컷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데이비슨의 시즌 15호 홈런으로,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NC 맷 데이비슨(오른쪽)이 25일 창원 롯데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박용근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맷 데이비슨(오른쪽)이 25일 창원 롯데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박용근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 홈런은 KBO 리그 역대 3번째 동명이인 맞대결 홈런이다. 앞서 지난 2011년 4월 10일 문학 경기에서 삼성 타자 이영욱이 4회초 SK 투수 이영욱에게 사상 처음으로 동명이인 홈런을 터트렸고, 2018년 6월 29일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타자 김상수(현 KT)가 넥센 투수 김상수(현 롯데)에게 역대 2호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이후 계속된 경기에서 데이비슨은 안타 2개를 추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은 8회 3점을 추가하며 7-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와의 경기는 언제나 양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지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만 5588명이 찾은 '낙동강 더비'의 분위기를 느낀 것이다.

또 데이비슨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이 나온 후, 배럴 타구를 만들기 위해 스윙 궤도를 조정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며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홈 경기도 많이 남아있고, 최근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는 만큼 홈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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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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