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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덤 올러가 25일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여전히 돌아와야 할 선수들이 너무도 많지만 KIA 타이거즈는 벌써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기에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애덤 올러(31)도 이제야 KIA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피부로 깨달아가고 있다.
올러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78구만 던져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시즌 8승(3패) 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옵션 포함 100만 달러(13억원)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올러는 제임스 네일(32)과 함께 KIA의 강력한 원투펀치로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16경기에서 95이닝을 소화하며 10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2개만 허용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2차례로 전체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23,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5로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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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올러가 키움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 등의 이탈은 너무도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하체 쪽의 부상을 입어 아직은 언제쯤 돌아올지 이범호 감독 또한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IA는 6월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여전히 시즌 팀 타율 0.256으로 8위에 그치고 있지만 6월엔 각각 3위와 5위에 머물던 홈런과 득점에서 23홈런으로 삼성과 공동 선두, 100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타선의 반등 속에 KIA는 6월 13승 6패 1무를 기록하며 팀 순위를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도 3회까지 깔끔한 투구를 펼치던 올러가 4회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힘을 내며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올러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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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우가 8회초 3루타를 날리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확실한 주전으로 보기 어려운 선수들이 핵심 자원들의 이탈에도 그 몫을 100% 이상 해내고 있는 것이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박민과 이창진, 김호령, 고종욱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도 이제 2경기로 좁혔다.
'우승팀의 DNA'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올러도 이러한 변화 중인 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을 선수들마다 다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최근엔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발전을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선우 선수는 내 기준으로는 올스타에 뽑힐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최형우 선수는 당연히 베테랑답게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어린 불펜이나 선발 투수들 중에서 김도현, 윤영철 같이 어린 선수들이 다시 한 번 퍼포먼스를 되찾고 있기에 팀이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지난해를 겪어본 듯한 올러의 발언이다. 그는 "작년 기준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해주기 시작하면서 좀 더 팀에 보탬이 되고 부상자도 조금씩 하나 둘씩 돌아오면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올러에게 부상병들의 복귀는 보다 손쉽게 1승을 챙길 수 있는 크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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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홈런을 터뜨린 고종욱(가운데)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