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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임준형.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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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준형, 천성호, 김준태. /사진=스타뉴스, KT 위즈 제공 |
LG와 KT 위즈는 지난 25일 "LG에 포수 김준태(31)와 내야수 천성호(28)를 보내고, 투수 임준형(25)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임준형은 광주서석초-진흥중-진흥고 졸업 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5순위에 LG에 입단한 좌투좌타 선수다. 2021년 1군에 데뷔해 통산 39경기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 71⅓이닝 62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독특한 암 슬롯에서 나오는 디셉션(숨김 동작)과 변화구인 커브와 체인지업의 궤적이 매력적이어서 향후 1군 필승조로 기대받았다. 또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귀 후 구속도 상승해 앞으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LG는 임준형이 아닌 천성호와 김준태를 선택했다. 귀한 군필 좌완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팀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이드했다. 현재 1위 한화, 3위 롯데와 각각 1경기 차로 숨 막히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2위 LG는 살아나지 않는 타격에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6월 팀 타격은 25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타율 0.270(623타수 168안타)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19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천성호와 김준태는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자원들이다. 천성호는 광주화정초-충장중-진흥고-단국대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해 1군 통산 213경기 타율 0.265(412타수 109안타) 1홈런 29타점 OPS 0.671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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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절 천성호(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준태는 포수로서 보기 드문 우투좌타 자원으로 우타자만 있는 안방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양정초-개성중-경남고 졸업 후 2012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김준태는 1군에서 주로 백업으로 활약하며 통산 518경기 타율 0.230(1045타수 240안타) 18홈런 136타점 OPS 0.669를 기록했다. 2021년 KT로 트레이드돼서도 입지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올해는 오랜 기간 포수를 하지 않았던 강백호(26)에게도 제3의 포수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
그러나 LG에는 이만한 자원들이 없다. 현재 LG 내야에는 오지환(35)의 부진과 이영빈(23)의 더딘 성장으로 백업이 마땅치 않다. 그 탓에 부상으로 오랜 기간 컨디션이 좋지 않던 문보경도 수비에 복귀했고 구본혁-신민재는 계속해서 9이닝을 꾸준히 소화해야 했다. 앞으로 체력이 더욱 소모되는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1군급 타격 재능을 가진 백업 내야 유틸리티는 꼭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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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함덕주.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구단 역시 이들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다. 김준태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격형 포수로 팀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준형의 공백은 이번 주 복귀할 FA 좌완 함덕주(30)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은 함덕주는 약 8개월의 재활 끝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2일 키움 퓨처스팀인 고양 히어로즈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8일 한화 2군과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말에 따르면 함덕주는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과 디셉션(숨김 동작)이 강점인 좌완이어서 시속 138㎞의 공에도 충분히 1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