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방끗 웃었다, 나승엽 5회 대타 역전 결승포 대폭발! 롯데 '낙동강 더비' 1승1패 마무리 [창원 현장리뷰]

롯데 나승엽(왼쪽)이 26일 창원 NC전에서 5회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김태형 감독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돌아온 '천재타자' 나승엽의 한방에 낙동강 더비를 1승 1패로 마감했다.

롯데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4연승이 끊어진 후유증이 오래 가지 않게 됐다. 시즌 전적 42승 32패 3무(승률 0.568)가 된 롯데는 상위권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반면 NC는 2연승이 마감되면서 위닝시리즈를 만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 팀의 이번 시리즈 맞대결은 1승 1패로 끝났다.

롯데는 선발 알렉 감보아가 KBO 입성 후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투구 수(101개)를 기록하며 5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타석에서는 5회 대타로 나선 나승엽이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알렉 감보아가 26일 창원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롯데는 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한승현(중견수)-한태양(2루수)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유강남이 19일 만에 라인업에 복귀했고, 신인 한승현이 데뷔 후 2번째로 선발 타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선 NC는 김주원(유격수)-권희동(좌익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송승환(지명타자)-천재환(중견수)이 먼저 나섰다. 허리 뭉침 증세를 보인 박민우가 벤치에서 시작했고, 대신 서호철이 2루수로 출전했다. 또한 손아섭이 좌완투수를 만나 이틀 연속 라인업에서 빠졌고, 송승환이 지명타자로 출격했다.

NC는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1회부터 다득점에 성공했다. 권희동의 2루타와 박건우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서호철이 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는데, 전민재의 송구가 뒤로 빠져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김휘집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NC는 3-0으로 리드했다.

3회 들어 롯데도 타선의 집중력 속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자 한태양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전준우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나갔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적시타가 나온 뒤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도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고승민이 26일 창원 NC전에서 3회 김민성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NC 김형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는 4회말 공격에서 다시 점수를 냈다. 1아웃 후 김휘집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형준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폭투로 주자가 3루로 향한 가운데, 송승환이 유격수 전민재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터트리며 4회 2점째를 올렸다.

하지만 롯데는 바로 다음 이닝에 장타 2방으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바뀐 투수 이준혁의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김민성의 2루타와 유강남의 사구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한승현 타석에서 롯데는 나승엽을 대타로 투입했고,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른쪽 외야 불펜에 떨어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1군 복귀 3일 만에 첫 대포를 폭발시켰다. 스코어는 7-5로 순식간에 뒤집혔다.

감보아가 6회 2사 후 주자를 내보내자 롯데는 최준용을 투입, 1⅓이닝을 맡겼고, 8회 정철원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올라온 김원중이 2사 후 4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박건우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해 한 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결국 데이비슨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롯데 나승엽이 26일 창원 NC전에서 5회 대타 홈런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