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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서포터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 측은 26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구단과 감독은 수호신이 보낸 성명서에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현 시간부터 구단과 감독, 그리고 수호신 팬들을 위한 간담회의 자리가 개최되기 전까지 보이콧을 선언한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의 팀이 조속히 제자리에 돌아오고, 팬들이 바라는 소통 창구를 열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수호신 측은 기성용의 포항 이적설이 제기된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팀의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다. 수호신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결국 마지막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은 늘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조와 답답함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6일 오후 2시를 기한으로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 공식 요청드린다"며 "수호신이 제시한 기간 내 투명성 있고 가감 없는 입장 발표, 즉 수호신이 납득 가능한 선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이후의 행동은 FC서울 구단측에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서울 구단은 수호신 측이 요청한 입장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고, 이에 수호신 측이 오는 28일 김기동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다만 이마저도 경기 전날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구단이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 서포터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부터 응원 보이콧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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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FC서울 간담회에 참석한 기성용(왼쪽)과 김기동 감독. /사진=뉴시스 |
구단 측은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며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 FC서울은 기성용에게 영원한 '레전드'로서의 모든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도 개인 SNS를 통해 "얼마 전 (김기동)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돼 그럼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고 하셨다"면서 "다만 가족과 지인들의 만류했고, 아직 충분히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기성용은 "(서울) 구단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 팬들은 구단 레전드인 기성용과의 결별 시기와 방식에 분노를 터뜨렸고, 결국 전날 모기업과 팀 훈련장에 근조화환이나 시위트럭 등을 통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나아가 입장문이나 간담회 무산으로 인해 서포터스의 응원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한동안 진통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기성용은 올해 말까지였던 서울과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내달 초 입단 테스트를 거쳐 포항에 입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