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데몬헌터스'에 이은 넷플릭스 2위는"똥범벅 크루즈" 다큐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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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카니발 트라이엄프호 사고 조명한 50분 다큐멘터리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이어 넷플릭스 2위

넷플릭스 다큐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똥범벅 크루즈'
넷플릭스 다큐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똥범벅 크루즈'
케이팝데몬헌터스가 공개직후 전세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를 석권한 가운데, 26일 현재 2위로 급부상한 것은 50분짜리 다큐 '똥범벅 크루즈(Poop Cruise)'다. 24일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의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Trainwreck)' 시리즈 최신작으로, 2013년 발생한 카니발 크루즈 사고를 다뤘다.


2013년 2월, 멕시코 만 한복판에서 카니발 트라이엄프호의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박의 전력이 차단되면서 4,2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5일간 뜨겁고 점점 악취가 심해지는 환경에 갇혔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전력 차단으로 화장실 물 내림 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소변은 샤워실에서, 대변은 빨간 생물학적 위험 봉투에"라고 안내해야 했다. 결국 하수가 역류하면서 선박 곳곳에 오물이 넘쳐났다.

이 다큐멘터리는 호화로운 휴가를 꿈꾸며 크루즈에 탄 사람들이 5일간 생존의 두려움과 비참함을 겪어야 했던 악명 높은 해상 재난을 기록한다. 제임스 로스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는 끔찍했던 항해를 재구성하며, 현대 기술의 취약성과 시스템적인 실패가 질서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4000명 이상의 승객과 승무원을 바다에 고립시키는 과정을 꼼꼼히 분석한다.


미국 USA투데이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승객 영상과 상황 재연을 통해 비위생적인 환경과 승객·승무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조명한다"며 "카니발 크루즈는 이후 안전 업그레이드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의 루시 맨건은 리뷰 기사에서 "12년이 지났음에도 모든 출연자들이 이 경험에 대해 웃어넘기지를 못한다"며 미국과 영국의 문화적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영국인이라면 이런 상황을 평생 이야깃거리로 써먹으면서 사람들한테 밥을 얻어먹을 수도 있을 텐데, 미국인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썼다.

레딧 사용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 사용자는 "봉투에 대변 보는 것에 대해 너무 드라마틱하게 반응한다. 평생 캠핑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다른 사용자는 "3,000명 중에서 왜 하필 가장 짜증나는 3명의 총각파티 여성들을 인터뷰했는지 모르겠다. 20분 후부터는 그들 장면을 음소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실제 승객이었던 한 사용자는 "당시 16살이었는데, 다큐멘터리가 우리가 선상에서 들었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며 생생한 증언을 남겼다.

흥미롭게도 이 선박은 현재 '카니발 선라이즈'라는 이름으로 개조되어 여전히 운항 중이다. 한 사용자는 "친구들이 이 배를 탔는데 여전히 화장실 문제와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당시 크루즈 계약서의 충격적인 조항도 공개했다. "카니발은 안전한 통행, 항해 가능한 선박, 적절하고 건전한 음식, 위생적이고 안전한 생활 조건에 대해 절대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이 사건은 크루즈 업계 전반의 안전 기준 강화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승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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