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어머니 죽음 조롱하나! 선수 펑펑 울린 20대 팬, MLB 전 구장 무기한 출입금지 철퇴

김동윤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 /AFPBBNews=뉴스1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와 홈경기를 앞두고 마르테를 지지하는 응원문구를 전광판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와 홈경기를 앞두고 마르테를 지지하는 응원문구를 전광판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선수 어머니의 사망을 조롱한 20대 팬에게 전 구장 무기한 출입금지라는 철퇴를 날렸다. 해당 팬의 응원 구단이자 상대 팀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팬이 아닌 선수의 편에 서서 응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는 지난 25일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관련된 사건의 중심에 있는 22세의 팬을 출입 금지 시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화이트삭스의 대처에 기뻐하면서 해당 팬을 모든 경기장에서 영구 출입금지를 시켰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러했다.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가 화이트삭스에서 4-1로 승리한 2025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7회초 2루수 마르테는 화이트삭스 팬으로부터 충격적인 발언을 들었다. 팬은 2017년 교통사고로 숨진 마르테의 어머니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고, 그 소리를 들은 마르테는 팬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오른쪽).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오른쪽). /AFPBBNews=뉴스1
펑펑 우는 마르테를 달래기 위해 토리 루블로 애리조나 감독과 유격수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투수를 교체하는 사이에 그라운드까지 달려와 마르테를 달랬고 이 장면이 방송 중계에 고스란히 잡혔다. 격분한 로블로 감독은 화이트삭스 구단 쪽에 요청해 해당 팬과 격리를 요구했고, 화이트삭스 구단도 그 팬을 퇴장시켰다. 화이트삭스 구단에 따르면 해당 팬도 자신의 발언을 매우 후회하고 마르테에게도 사과 인사를 전달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화이트삭스 구단과 팬들은 마르테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음 날인 26일 경기 전 화이트삭스는 홈구장 전광판을 통해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마르테를 지지지한다. 야구는 가족이다'라는 문구로 사과 인사를 보냈다. 홈관중 역시 박수로 마르테를 응원했고, 애리조나 구단이 설립한 재단에는 마르테 어머니 이름으로 1만 1000달러(약 1491만 원) 이상의 기부금이 30개 주, 6개 국에서 모였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정말 불행한 사건이다. 어떤 선수도 팬들로부터 그런 모욕을 받아선 안 된다. 난 어젯밤 그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사람이 우리 팬 모두의 행동을 대표하진 않는다. 어떤 선수도 겪지 않았어야 할 것을 경험한 것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애리조나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마르테와 함께하다 지금은 화이트삭스 소속인 조쉬 로하스 역시 "가끔 팬들이 스포츠에 사로잡혀 우리가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나도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로하스를 응원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